인터넷 軍 "총기난사범, 음주 판단"..총기.탄약.음주관리 취약 노출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05 11:31

수정 2011.07.05 11:32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화도 해병대 해안 소초 총기 난사사건과 관련, 부대내 음주 및 총기 및 탄약류 관리 실태의 취약성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군 당국은 5일 “사고자 김모 상병(19)이 현재 정황으로 음주를 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수사대책본부장인 권영재 해군 대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이 언급한 뒤 “(음주행위)부대 전반에 걸쳐 수색 중이고 일부 술병이 발견됐지만 이 술병이 김 상병이 마신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또 김 상병의 신체와 사물함을 검색한 결과 유서형태의 메모지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놓은 3페이지 분량의 메모지도 발견했으며 현재 필적조사 등을 통해 자신의 것인지 확인 중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김 상병은 사고 당일인 지난 4일 오전 10시부터 20여분간 상황부사관과 상황병 2명이 동시에 상황실을 비운 사이 상황실 복도에 있던 총기보관함에서 총기를 훔쳤다.

이어 상황실 내에 위치한 간이탄약고에서 탄통 1개를 절취했고 20여분간 상황실의 병기고 등은 개방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으며 총기함 열쇠관리 역시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군 관계자는 “(총기함)열쇠관리가 사고 당시에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2명의 상·하 자물쇠에 대한 열쇠를 분리 보관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 1명이 관리했던 부분이 식별됐다. 이 부분에 대해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김 상병은 평소의 언행이나 근무자세가 상급자가 봤을 때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됐을 정도였고 군에서 실시하는 인성검사 테스트에서 ‘일부 관심을 가져야 될 정도’의 소견이 있다는 사안에 대해서는 부대에서 식별이 돼 있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권 대령은 이 사건의 원인에 대해 “사고원인은 사고자(김 상병)의 개인적인 심리적인 어떤 문제가 (다른 원인에 비해)조금 더 비중이 있었다고 판단된다”며 “부대적인 부분도 같이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판단은 개인적인 성격에서 나타난 문제가 더 큰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병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1시50분께 2사단의 강화도 해안 소초에서 김 상병이 K-2 소총을 내무반에서 난사해 야간경계 근무를 마치고 잠을 자던 이승훈 하사(25), 이승렬 상병(20), 박치현 상병(21), 권승혁 일병(20)이 사망했다.


권 혁 이병(19)은 다리에 총상을 입었고 김 상병은 총기 난사 직후 내무반에붙어 있는 창고 용도의 격실로 이동해 자살하려고 수류탄 한 발을 터트렸으나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pio@fnnews.com박인옥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