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까지 '암흑의 대륙'으로 불리던 아프리카가 새로운 투자처로 변모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정치가 안정되고 연평균 5∼6%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특히 전 세계 광물의 3분의 1이 매장돼 있을 정도로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아프리카는 세계의 자본과 제품을 끌어들이고 있다. 아프리카는 더 나아가 값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세계 제조공장으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왜 아프리카인가
아프리카가 차기 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주된 이유는 높은 경제성장률과 다량의 광물자원 때문이다.
아프리카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 지난 2004년 이후 매년 연평균 5∼6%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블랙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중산층과 '치타세대'로 불리는 젊은 세대가 급증해 현행 신흥시장을 대체할 소비시장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아프리카 전체 인구 10억여명 중 약 25%인 2억5000만명이 중산층에 달했다. 이는 최근 10년래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은 2015년에 아프리카인 중 절반은 중산층에 포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프리카의 소비력이 그만큼 확대된다는 뜻이다. 2015∼2020년께 구매력을 갖게 되는 젊은 층은 이미 3차서비스 산업에 익숙해 소비의 축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소비시장으로서 아프리카의 가능성은 나타나고 있다. AfDB 경제분석가 무리 엔큐브는 중산층의 소비가 아프리카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아프리카 시장은 비공식·비조직적이어서 통계치보다 실질 구매력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입증하듯 이미 아프리카 도심에선 평면 텔레비전 판매량이 브라운관 텔레비전을 앞질렀고 고가 휴대폰의 판매량도 늘고 있다.
여기에다 관세장벽이 없는 자유무역협정(FTA) 체제 도입도 멀지 않아, 시장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큰 편이다. 아프리카 26개국은 최근 FTA 블록을 형성해 기반시설(인프라)을 구축키로 합의했다.
■아프리카로 골드러시
높은 경제성장률과 막대한 자원, 두꺼워지고 있는 중산층, 낮은 인건비 등의 호재에 세계 각국은 이미 아프리카로 쏠리고 있다. 이 중 아프리카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이다. IMF에 따르면 중국의 대 아프리카 수출액은 지난해 540억달러(약 58조5000억원)로 10년 새 10배가량 늘었다. 아프리카의 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중국의 투자도 현재 100억달러(약 10조6600억원)를 돌파했다.
중국 정부는 에너지 및 광물자원을 확보하고 신흥 판매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뒤쫓기 시작했다. 지난해 미국의 대 아프리카 수출액은 210억달러(약 22조8000억원)로 중국에 비하면 현저히 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월마트, 구글 등 미국 기업 20여개가 아프리카로 사업을 확장할 뜻을 밝혔다. 또 제너럴일렉트릭(GE)은 가나에 항공기 임대사무소를 열고 아프리카 중서부 지역 개척에 나섰다.
일본도 대규모 엔 차관을 지원하면서 아프리카 자원 확보에 나섰다. 인도는 최근 아프리카에 50억달러(약 5조4000억원) 차관을 제공키로 하는 등 각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아프리카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증가하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아프리카에 대한 FDI는 98억2000만러(약 10조60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08년 721억7000만달러(약 78조2000억원)로 8배 가까이 급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 2008년 전 세계에 대한 FDI는 20% 급감했지만 아프리카에 대한 FDI는 오히려 16.8% 늘었다.
■삼성·LG 주요가전 시장점유 1위
우리나라는 세계적 품질을 갖춘 제품으로 아프리카의 소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수출품목 중 선박, 승용차, 합성수지, 경유, 기타 석유화학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80.9%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아프리카와 거래실적이 있는 수출업체 수도 3065개에 이른다.
이중 삼성과 LG는 주요 가전제품 품목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LG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한 품목은 홈씨어터시스템, 유럽형 콤비 냉장고, 드럼세탁기, 전자레인지다.
삼성은 양문형 냉장고, 세탁기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지난해 아프리카 시장에서 평면TV 점유율을 40.5%까지 끌어 올렸다. 지난 2006년에 비하면 3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삼성 휴대폰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시장점유율도 2006년 15%에서 2009년 32%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고가전략으로 아프리카 상류층을 공략하고 있으며 LG전자는 현지에서 친환경 캠페인을 동시에 진행해 기업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LG는 이같은 방법을 포함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오는 2015년엔 매출 10억달러(약 1조66억원)를 달성해 2010년에 비해 2.5배 늘린다는 목표다.
이밖에 STX는 경기 성남 분당지역의 2배 규모에 달하는 가나 국민주택개발사업 수주에 성공했으며 올해 한국광물자원공사는 마다가스카르에 위치한 세계 3위 암바토비 니켈광산의 지분 27.5%를 따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는 미미한 편이다. 지난 2009년 우리나라의 대아프리카 FDI는 5억7000만달러(약 6070억원)였으나 2010년에 3억9000만달러(약 4150억원)로 오히려 줄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이효정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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