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을 무기로 10년 넘게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미디어 융합(컨버전스) 전문기업인 인스프리트다.
인스프리트의 기술력은 특허로 확인된다. 올해 들어 취득한 특허만 무려 13개. 비슷한 규모의 기업들의 특허가 1년에 2∼3개 정도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준이다. 인스프리트가 현재 보유 중인 특허는 170개에 이른다.
6일 만난 이 회사 이창석 대표에게 기대했던 것은 인스프리트 기술의 우월성에 대한 설명. 그러나 기자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 대표는 처음부터 "인스프리트의 강점은 기술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회사에 유능한 엔지니어들이 많으면 오케이라는 생각은 과거의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기술이 급속도로 융복합되고 있는 상황에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획을 한 뒤 기술을 결합시켜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몇 년 사이 상품기획, 전략, 마케팅 등 연구개발(R&D) 이외의 인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금은 기획력이란 소프트웨어로 시장에 제안한 뒤 시장을 주도해야 하는 시기"라면서 "이 방면에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생존을 위한 당연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크게 3개로 압축된다. 우선 네트워크 장비를 이용해 장소에 상관 없이 업무를 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하는 N스크린이다. 선봉장은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N스크린 플랫폼인 '컨버전스원'이다.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사에 이어 올해에는 미국과 중국 등으로의 진출도 가시화하고 있다.
통신재판매(MVNO) 시장도 유망한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지난 10여년간 국내 주요 통신사에 네트워킹 관련 기술을 공급해 온 만큼 다른 사업자에 비해 한 발 앞서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원천기술이 없는 기업이 MVNO 사업자가 되려면 500억∼600억원 정도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인스프리트는 이미 축적해둔 기술이 있다"면서 "소셜커머스 업체, 인터넷 교육업체, 병원, 공공기관 등을 고객으로 모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 분야에서 예상하는 매출은 내년 무려 400억원에 이른다.

또 하나의 기대요소는 자회사인 엔스퍼트다. 지난해 '미운 오리 새끼'였던 엔스퍼트는 하반기부턴 '백조'로 변신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는 "지난해에는 태블릿PC 출시가 지연되면서 실적이 악화됐지만 지난 3월 고사양 모델인 '크론'이 출시됨에 따라 3·4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각편대'의 힘은 큰 폭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364억원, 11억원이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해 580억원, 80억원 정도로 껑충 뛸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3·4분기부터 본격적인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가 시작될 것"이라고 자신했다./star@fnnews.com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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