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대교그룹 강영중 회장,檢 수사 위기 극복 “관심”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07 17:55

수정 2011.07.07 17:55

오는 9일 창립 35주년을 맞아 8일 기념식을 갖는 국내 1위 교육업체 대교그룹 강영중 회장이 회사가 진행해온 '방과후 학교' 사업 로비 혐의를 벗기 위해 고뇌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지난 2001년 전문경영인에게 그룹을 맡기고 경영 일선에서 떠났다가 2006년 경영에 다시 복귀했다.

이후 5년만에 닥친, 창사 이래 최대 경영위기를 강 회장이 어떻게 극복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또 강 회장이 향후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한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도 안팎의 관심사다.

7일 정부, 검찰, 교육업계 등에 따르면 학습지 등 각종 사교육 1위 업체 대교에 대한 검찰 수사 상황을 두고 대교 뿐만 아니라 전국 전·현직 교직원 및 교육 공무원과 함께 동종 교육업체까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교에 대한 검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방과후 학교'를 총괄해온 교육과학기술부 공무원에 대한 내부 감사 및 징계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이달 들어 청와대 지시로 전 공무원에 대한 대대적인 내부 감사를 진행중이다.

■사교육 1위社 검찰 수사

앞서 검찰은 지난 5월 대교가 '방과후 학교' 위탁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서울지역 학교 관계자에게 금품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 이 회사를 압수수색했다. 또 금품로비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경기지역 초등학교의 전·현직 교장 10여명도 최근 소환 조사했다.

대교는 '방과후 학교' 외에도 다양한 교육사업을 통해 전국 교직원들과 친분을 쌓아왔다. 대교는 '제1회 대교눈높이 전국 교직원배드민턴 대회'를 후원했다.

교과부의 승인을 얻은 '제1회 대교 눈높이 전국 교직원배드민턴 대회'는 전국 교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친목행사로 진행됐다.

대교 관계자는 "강 회장은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을 역임했고 세계배드민턴연맹을 이끌고 있는 배드민턴 마니아로, 순수한 공익사업을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동종 교육업체 '초긴장'

강 회장은 1975년 작은 공부방에서 학생 3명을 가르치다가 사업을 시작, 30여년만에 포브스(아시아판)에서 한국의 40대 부호중 26위(자산 7000억원)에 소개되는 등 그동안 승승장구하며 교육업계의 신화적인 인물로 평가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청와대까지 사교육비 절감책 마련에 적극 나선 상황에서 이뤄지는 이번 검찰 수사가 1위 사교육업체인 대교를 필두로 다른 업체까지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한다. 메가스터디, 이투스교육, 비상교육 등 이미 수년 전에 입시정보 부정 취득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교육업체들 역시 대교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교는 '방과후 학교'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세종에 사건을 의뢰했다.
세종은 변호사 뿐 아니라 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및 변리사 등이 포진한 국내 굴지의 로펌이다.

이처럼 대교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최근 국내 최대 편입학원인 김영편입학원의 세무조사 무마 의혹으로 전 국세청 직원까지 구속기소되는 등 검찰의 교육계에 대한 수사 강도는 갈수록 세지고 있어 교육업계의 긴장감이 줄지 않고 있다.


한편 대교 관계자는 "강 회장은 세계배드민턴연맹 회장으로서 쌓은 글로벌 친분을 활용, 2018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동계올림픽 유치에 일조했다"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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