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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 출시 1년..제2의 돌풍 이끌까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10 17:47

수정 2011.07.10 17:47

오는 27일이면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가 출시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와 올해 십수억원을 들여 스타2 띄우기에 나섰지만 아직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타급 선수 부재와 단조로운 게임진행, 케이블 방송사와의 협업 문제 등은 스타2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10일 PC방 점유율 집계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2는 최근 1주일 사이 꾸준히 14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전 게임인 스타1이 여전히 5위권을 기록하며 13년 동안이나 인기 게임에 올라있는 것과 비교된다.

■출시 1년 성과는?

스타2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 그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자칫 '워크래프트3'처럼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타1 출시 때와는 달리 경쟁 게임들이 많았고 대외 변수도 적지 않았다. 특히 스타2 출시 2개월여 전인 지난해 5월엔 블리자드와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의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졌다. 협회는 스타2로 전향하는 선수(이윤열)의 프로게이머 자격을 박탈했으며 협회 이사사로 등록된 케이블 방송사들은 스타2를 방송하지 않았다.

지난해 9∼10월에는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와 '천재 테란' 이윤열 선수가 스타2로 나란히 전향하면서 스타2가 활성화될 수 있는 전기를 맞기도 했으나 이들 게이머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면서 스타2 활성화로 이어지진 못했다. 블리자드는 국내에서 게임 방송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스타1은 공공재'라는 협회의 주장에 대해 블리자드가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단조로운 게임 진행도 문제였다. 종족별 유닛의 상성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스타2의 특성상 적은 수의 병력 차이가 큰 결과 차이로 이어지면서 비슷한 패턴의 경기가 반복됐고 이는 팬 이탈로 이어졌다. 종족간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스타2 출시 초기 저그는 상대적으로 테란이나 프로토스에 비해 약세였고 이 때문에 블리자드는 대회가 진행 중인데도 밸런싱 패치를 단행, 불공정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짜릿한 역전승'을 기대하는 팬들의 바람과는 달리 대부분 경기가 한측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는 것도 문제다. 최근 글로벌스타크래프트리그(GSL) 결승전의 경우 '제2의 임요환'으로 지목되던 문성원 선수가 상대에 4대 0 완패를 당하면서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화해모드, 군단의 심장'… 흥행 변수 될까

지난 5월 블리자드는 MBC게임과 온게임넷을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을 취하했다. 협회와의 오랜 갈등을 원만한 조정으로 마무리 지은 것은 스타2 흥행에 긍정적인 변수다. 그러나 스타2를 방송하고 있는 곰TV가 가지고 있는 스타2에 대한 독점권이 또다시 걸림돌이다. 곰TV 관계자는 최근 "스타2에 대한 권리는 곰 TV의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말하자면 스타2 활성화에 중요 요소가 '케이블 방송에서 스타2가 방송'되는지 여부에 달렸다고 한다면 곰TV가 스타2에 대한 방송권 등 모든 권한을 독점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케이블 방송사들을 움직이기 어렵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스타2 흥행엔 부정적 변수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긍정적 신호도 있다.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사이버게임즈(WCG)에서 스타2가 온게임넷과 MBC게임을 통해 방송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지난 5월 공개된 스타2의 확장팩 '군단의 심장'이 또다른 흥행 변수로 떠오를지도 관심거리다.
스타2는 아직 완성된 게임이 아니라 만들어져가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확장팩이 나올 때마다 또다른 흥행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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