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달 무료 메신저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올레톡'을 선보였다. '카카오톡'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앞서 KT는 광고를 보는 것만으로 문자메시지 300건을 무료로 보낼 수 있는 '프리즘' 애플리케이션도 내놨다.
뿐만 아니라 KT의 m-VoIP 서비스인 '올레와이콜' 가입자도 최근에 급증하고 있다. '올레와이파이콜'은 무선랜(Wi-Fi) 가능 지역에서는 무선랜으로 통화하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3세대(3G)망으로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일반 인터넷전화(VoIP) 수준의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저렴하다.
LG U+도 지난 1월 무료 문자 애플리케이션 '와글'을 출시했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도 통합 메신저 서비스를 이달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이동통신 업체들은 m-VoIP나 무료 메신저 서비스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m-VoIP 이용량이 많아질수록 이동통신 업체의 음성통화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해 SK텔레콤과 KT의 이동통신 매출 가운데 음성통화는 각각 25%와 23%의 비중을 차지했다.
문제는 트래픽 증가이다. 현재 이동통신 업체들은 무선인터넷 데이터 양 폭증을 이유로 3G망을 통한 m-VoIP 사용에 제한을 두고 있다. 월 5만5000원 이상의 무선인터넷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들에게만 허용하고 있다. 이 이용자들의 경우에도 3G망에서 m-VoIP를 이용할 때 SK텔레콤은 200∼700�, KT는 750∼3000�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주니퍼리서치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세계 m-VoIP 사용자가 2년 내 1억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m-VoIP 통화량은 2010년 약 9억5000만달러 규모에서 2015년에는 약 20배 성장한 189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m-VoIP 서비스 이용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동통신 업체들이 다소 소극적으로 이 시장에 대응해왔지만 앞으로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적극적으로 전략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최근 관련 서비스 출시가 이어지는 것도 그러한 �향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 이동통신 업체들은 더욱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이나 m-VoIP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월 이용료를 많이 내는 스마트폰 고객들이 주로 이용한다"면서 "이동통신 업체들이 이런 서비스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장기적으로 우량 고객들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스스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m-VoIP나 무료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사용자가 늘고는 있지만 통화품질이나, 사용 편의성 면에서 여전히 불편함이 존재한다"면서 "이동통신 업체들은 본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서 품질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는 것으로 사용자들에게 소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ronia@fnnews.com이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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