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상장기업 디스카운트 오나
'외국계 상장사 리스크로 확대되나.'
일본계 상장기업 네프로아이티의 유상증자 대금 횡령 사실이 주식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고섬 등 중국계 상장기업들에 이어 일본계 기업마저 '사고'를 터뜨리자 외국계 상장기업 전체에 대한 불신도 커져가는 형국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네프로아이티가 횡령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은 당초 알려진 149억원이 아닌 60억원가량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사측이 유상증자 청약증거금이 일부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은행계좌를 동결시켰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4∼15일 네프로아이티는 9억9999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투자자들에게 현 주가보다 10% 정도 저렴한 1460원에 신주를 발행한다고 유혹해 149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오는 9월 30일 네프로아이티의 경영권을 넘겨받기로 한 홍콩계 외국회사인 만다린웨스트의 박태경 부사장이 이 돈을 횡령한 뒤 잠적하는 바람에 모든 일이 꼬여 버렸다.
한국거래소는 네프로아이티의 거래를 정지시키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에 해당되는지를 심사하고 있다. 상폐로 결정될 경우, 한국 주식시장에서 최초로 퇴출된 외국기업이라는 '주홍글씨'까지 찍히게 된다.
특히 이번 사건은 소액공모 제도를 개선시키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액공모 제도란 기업이 10억원 미만의 자금을 모을 경우 주관사를 거치지 않고 상장사가 직접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청약증거금을 계좌에 에스크로(결제대금 예치)하는 의무도 풀어주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피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박 부사장은 이 제도를 악용해 이번 사건을 일으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청약증거금을 환불 때까지 안전하게 보관하거나 상장사에 한해 소액공모 자체를 폐지하는 방안 등 관련 법규를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다른 외국계 상장기업들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차이나디스카운트'(중국기업 저평가)에 보듯, 일부 기업 때문에 전체 기업이 매도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 상장사 관계자는 "중국고섬 때문에 가슴앓이를 했었는데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해 난처하다"면서 "다만 이런 문제는 코스닥 상장사의 문제이지 외국계만의 일로 봐선 안 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김한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