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건설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지난해 5월 착공한 '롯데센터 하노이'는 하노이에서 또 다른 명물의 탄생을 예고해 놓고 있다.
롯데그룹이 4억달러를 투자해 개발하는 롯데센터 하노이는 지하 5층∼지상 65층(높이 267m)에 건물 연면적이 24만7075㎡로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1.4배에 달한다. 특히 포디움 형식의 기단부 위로 치솟은 건물 주동은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형상화한 아름다운 모습과 고급스러운 푸른색 외관으로 설계돼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롯데센터 하노이 현장소장인 롯데건설 김명국 상무는 "현지 언론에서도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소개됐다"며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도심·신도심을 잇는 상징 건물
롯데센터 하노이는 구도심과 신도심의 중간에 위치해 어느 곳에서든 20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다. 이 복합단지는 44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3년 말부터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서비스드레지던스, 오피스 등 관련 계열사들이 대거 입주해 롯데그룹의 동남아 진출 거점으로 활용된다.
지상 1∼7층은 롯데백화점이 입점한다. 연면적 4만2203㎡에 달하는 초대형 매장으로 롯데백화점은 최고급 백화점을 표방하고 한국에서 쌓은 노하우를 선보이게 된다. 특히 이곳은 포디움 형식으로 조성돼 롯데센터 하노이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내게 된다.
당초 롯데센터 하노이 디자인은 포디움 없이 위에서 아래로 일자 형태의 쭉 뻗은 단순한 외관으로 설계됐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등이 유통업체의 특성을 감안해 포디움 설계 도입을 요구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는 현재 베트남에서 영업 중인 팍슨백화점 등의 건물이 밋밋해 집객효과와 상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건물외관부터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롯데센터 하노이 건설현장의 금창식 차장은 "롯데백화점 측에서 집객효과를 위해서는 건물 디자인이 단순해서는 안된다며 설계를 변경할 것을 요구해 디자인을 바꿨다"며 "포디움 부분은 타공 형식으로 시공돼 경관조명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기단부의 입면이 다르게 보이도록 한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지상 8층부터 31층까지는 오피스로 이용된다.33층부터 64층까지는 특급 호텔과 서비스드레지던스가 들어선다. 좌우로 나뉘어 좌측에는 서비스드레지던스 233실, 우측에는 300실 규모의 객실을 갖춘 호텔이 자리 잡는다.
맨 꼭대기인 65층에는 전망대가 조성된다. 롯데 측은 전망대로 들어서는 입구와 전용엘리베이터를 별도로 조성하고 스토리라인도 부여할 방침이다.
■지하 5층으로 베트남 최대 심도 자랑
베트남은 지질이 퇴적층으로 이뤄져 대부분 사질의 연약지반으로 지하층을 건설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하지만 롯데센터 하노이는 지하 5층까지 이뤄져 있다.베트남에서 최대 심도다. 이곳 교통수단이 대부분 오토바이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지하 지반도 약하기 때문에 지하 2층 이하로는 건축하지 않는다. 하지만 롯데 측은 향후 주차장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하를 깊게 설계했다.
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금은 베트남의 교통수단이 대부분 오토바이로 주차장이 덜 필요하지만 향후 자동차 보급이 늘어 주차장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차장을 넉넉히 확보해야 한다"고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롯데건설은 지하층을 5층까지 내리면서 BRD 공법을 베트남에서 최초로 적용했다. BRD공법은 슬라브 형틀 설치 때 지지에 필요한 가설재인 이른바 '동바리' 없이 브래킷과 거더 거푸집 지지틀을 설치해 슬라브를 쳐 내려가는 첨단공법이다.
롯데건설 금 차장은 "재래식 공법은 동바리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곳은 워낙 지반이 약해서 이 공법을 도입했다"며 "베트남에서 처음 시도되는 공법이다보니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도 직접 나와서 견학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24시간 불 켜진 공사현장
롯데센터 하노이 건설현장은 일년 내내 24시간 불이 켜져 있다. 하노이시에서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는 도심으로 공사 차량 통행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오후 9시 이후에나 현장으로 공사 자재 반입이 가능해 항상 야간과 새벽시간에 작업이 이뤄진다.
롯데건설 금 차장은 "더구나 부지 내 주변에 야적장이 없어 사토장, 자재야적장, 레미콘 공장 등이 모두 도심 외곽에 위치해 있어 공사에 애를 먹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에 당국에서 레미콘차량은 주간에도 통행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해 공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지 레미콘 업체의 콘크리트 배합 기술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공사현장의 큰 애로점이다.
금 차장은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을 하려면 며칠 전부터 장비예약을 하고 전날에도 집적 가서 확인해야 한다"며 "콘크리트 타설 당일에 직원이 직접 레미콘 회사에 나가 콘크리트 배합 비율을 직접 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본사에서 박사급 기술연구원이 직접 현장에 파견나와 이 같은 업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이 같은 악조건 속에도 골조를 4일에 1개층씩 올릴 계획이다.
■선진 건설문화에 현지인도 감동
롯데건설은 베트남에서 랜드마크 빌딩을 올리는 것과 동시에 선진 건설문화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게 안전체험장, 지하층가설급배기시스템, 손혈관출입통제기 등이다.
손혈관출입통제기는 노동자들의 출입을 손혈관 인식기를 통해 관리하는 것으로 이는 도난방지는 물론 하루 3000명이 넘는 건설노동자들의 위치 파악에 활용된다. 특히 지하층가설급배기 시스템은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시스템이다. 지하층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위해 작업 현장의 오염된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고 신선한 공기를 강제로 투입시켜 줘 언제나 쾌적한 공기를 마시면서 작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롯데건설 김 상무는 "이 같은 세심한 배려는 물론 더위 때는 근로자들과 함께 수박파티도 열면서 점차 가족처럼 하나가 되고 있다"며 "비록 공기가 44개월로 짧고 공사여건도 열악하지만 랜드마크를 짓는다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사진설명=베트남의 랜드마크 빌딩으로 자리매김할 롯데센터 하노이는 지리적으로도 구도심과 신도심의 중간에 위치해 가교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막바지 기초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롯데센터 하노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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