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은 세계적인 가구 유통 강자들이 집결한 전쟁터입니다. 이케야와 견주어서 경쟁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역량 있는 상품기획자(MD)를 키워내는 것이 저의 임무죠."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가구업계 1위 한샘에서 상품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김광춘 부장(42·사진)의 각오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김 부장은 모 건설회사에서 건설사업관리(CM) 업무를 맡으며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불과 3년 만에 그는 회사를 그만뒀다. 평생 건축일을 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우리나라도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어가게 되면 가구제품만이 아닌 토털인테리어 사업이 부각될 것"이라며 "일반적인 가구를 만든다면 자신이 없었지만 공간설계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어 이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구를 공간의 일부로 본다는 인테리어 개념과 건축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각오도 남다르다. 한샘은 김 부장이 입사하던 2001년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중국시장 진출을 2년 앞으로 예고한 상황에서 어떤 제품을 만들어낼지가 김 부장의 숙제다.
그는 "중국 시장에 대책 없이 진출하는 것은 자살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며 "연 1만세트 이상 판매가 가능한 히트 제품, 현재 판매보다 5∼6배 늘어날 수 있는 제품을 10개 이상 갖추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한샘에 입사하고자 하는 신입·경력사원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한샘이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회사인 만큼 직원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이 중요하다는 것. 또 건축·디자인 전공자들이 가구를 포함한 주거인테리어 분야에 도전적으로 뛰어들기를 희망했다.
김 부장은 "설계나 디자인 관련 전공자들이 건축이나 자동차, 가전에만 가기를 원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가구뿐만 아닌 인테리어 산업의 미래를 보고 뛰어난 인재들이 지원을 많이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leeyb@fnnews.com이유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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