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세훈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극복해야할 산통”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7.26 13:44

수정 2011.07.26 13:51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다음달 24일을 전후로 치러질 예정인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진정한 민주주의로 가려면 극복해야 할 산통”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새벽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있는 진관사 경내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과잉복지와 표를 얻기 위한 복지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 대한 국민의 선택 여부를 묻는 투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진보 진영이 전면적 무상급식을 단순한 급식의 문제나 몇백억예산 사업, 밥한끼 먹이는 문제 등으로 의미를 축소하려 하고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이제는 너무나 많은 함의가 담긴 주민투표가 돼 버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만큼 국민이 진실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이번 투표의 의미를 충분히 알리는 노력을 한다면 투표율이 34%를 쉽게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오 시장은 가정을 예로 들며 미래를 생각하는 복지정책이 필요함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한 가정이 집을 사려면 상당기간 허리띠를 졸라매며 인고의 시간을 감내해야 하듯이 진정한 민주주의로 가기 위한 큰 물꼬를 트려면 고비마다 겪는 산통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표를 의식한 당장의 과잉복지는 10∼20년간 고통을 줄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주민투표청구심의회의 의결을 수리한 25일 밤 비밀리에 진관사를 찾았다. 주민투표가 본격 궤도에 오른 날 생각을 정리하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기 위해서라고 서울시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작년 12월1일 서울시의회에서 무상급식 조례가 통과되자 시의회 출석을 거부하고 진관사를 방문하는 등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작년 12월에는 결심하기 위해서 진관사를 찾았지만 이번에는 주민투표에 임하면서 마음을 정리하면서 다잡기 위해서 왔다”며 “시장직을 거는 문제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호(62) 진관사 주지스님은 “여러 일이 있어도 건강을 챙기고 마음 편하게 임하라”면서 “되는 만큼 되는 거니 너무 애쓰지 말라”는 당부의 말을 오 시장에게 전했다.

진관사는 고려시대 현종이 자신의 스승이자 목숨을 지켜준 진관대사를 위해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2009년에는 진관사 칠성각 해체 복원과정에서 역사적 가치가 큰 독립신문을 비롯한 신문 6종 20점이 태극기 안에 싸인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dikim@fnnews.com김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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