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6월, 16대 국회 등원과 동시에 출범한 '국회 보좌진 축구회'는 여야 보좌진 80여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자유선진당 변웅전 대표실의 정연철 보좌관이 초대 회장을 역임한 데 이어 민주당 이강래 의원실의 유진우 비서관(41·사진)이 최근 11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유 회장은 "국회 사무처에서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소액을 지원해주고는 있지만 소속 보좌진들끼리 월 회비 1만원씩 걷어 운영하고 있는 축구모임"이라고 밝혔다.
국회 보좌진 축구회는 크게 3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모임 회원 수가 많은 만큼 개개인의 역량도 뛰어나 정규리그 우승 등 경기실적도 꽤 우수한 편이다.
유 회장은 "의원실 상황이 서로 달라 모든 일정을 함께 소화할 수는 없지만 축구회가 여야 보좌진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각 상임위에서 펼쳐지는 정책 경쟁 때문에 서로를 견제하다가도 축구장을 함께 뛰다보면 모든 앙금이 풀린다는 얘기다.
또 입법부로서 행정부를 견제·감시하는 역할에 비추어 봤을 때 여야 간 정보 공유는 꽤 큰 역할을 담당한다.
유 회장은 "다양한 의견들이 모이는 국회는 논쟁이 불가피한 곳"이라며 "다만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운동 경기는 승리하기 위해 있다"면서도 축구의 기본정신 중 배려를 최우선 가치로 꼽았다. 이는 함께 뛰는 선수 보좌진들과 일반 관중에 대한 배려를 말한다.
정권 창출이 최대 목표인 정치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선거 승리 전략 속에 상대 후보에 대한 배려, 무엇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정치는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고 그 국민은 특정 계층이 아닌 서민과 서울 강남 부자 모두를 아우르는 것"이라며 "선거전략상 어느 특정 계층을 공략해 지지기반으로 삼을 수도 있겠지만 정치인이라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김미희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