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고심하던 정부가 급기야 국민을 상대로 아이디어 공모에 나섰다.
정부가 물가대책 마련을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아이디어 공모에 나선 것은 처음으로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으나 올 들어 소비자물가는 7개월 연속 4%대를 기록하는 등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공식품이나 개인서비스요금처럼 한번 오르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근원물가가 크게 올라 더욱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과거처럼 정부가 물가를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너무 크다는 지적도 있다.
같은 맥락에서 소비자단체를 비롯한 소비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 6월 논란이 됐던 '신라면 블랙' 사건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솜방망이 처벌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당시 공정위가 함유된 성분에 비해 가격이 과도하게 높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으면서도 허위·과장광고 혐의로 고작 1억5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을 뿐 가격인하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통제보다는 공정위의 조사 결과에 대응하는 소비자의 태도가 더욱 중요하다.
기업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소비자의 외면이기 때문이다.
불합리하게 가격을 올린 '신라면 블랙'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이를 사 먹는 사람이 줄어든다면 가격은 내려갈 수밖에 없다. 결국 농심은 지난 2일 권장소비자가격을 150원 내렸다.
정부가 오죽 답답했으면 국민을 대상으로 물가안정 아이디어를 찾겠다고 했을까 싶다.
그러나 이런 이벤트성 기획보다는 소비자교육을 강화해 '합리적인 구매'를 할 수 있는 눈을 키워주고, 소비자단체에 대한 지원을 늘려 '소비자 주권'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더 실효성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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