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관계자는 "원화와 유로화의 상대적인 약세로 한국과 유럽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한국산 제품 시장이 대폭 확대되었기 때문에 일본 기업이 한국에 대규모로 진출한다"고 말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일본 최대 에너지 기업인 JX에너지와 총 1조3500억원에 달하는 파라자일렌 공장 및 윤활기유 공장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신규 공장 투자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SK루브리컨츠의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JX에너지와 제휴함에 따라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일단 SK종합화학은 JX에너지와 50대 50 합작으로 1조원가량을 투자해 울산 콤플렉스 내 연간 100만t의 파라자일렌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한다. 파라자일렌 제품은 면화를 대체할 수 있는 옷감에 사용되는 폴리에스테르 섬유의 기초 원료.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폴리에스테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앞으로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역내 시장에서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SK종합화학은 예상하고 있다.
올해 3·4분기 중 착공에 들어가 2014년 상업생산이 본격화되면 SK종합화학은 파라자일렌 기존 생산물량 80만t에 신규 공장에서 확보한 지분물량 50만t(100만t의 50%)과 싱가포르의 주롱 아로마틱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합해 총 150만t의 파라자일렌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돼 증가하는 역내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SK루브리컨츠는 3500억원 규모의 제5윤활기유 공장을 울산 공장 내에 건설하기로 하고 JX에너지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에 건설되는 윤활기유 공장은 연산 2만6000배럴 규모로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상업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스미모토화학과 삼성LED가 공동 설립한 발광다이오드(LED) 핵심부품 사파이어 웨이퍼 생산업체 SSLM은 지난달 19일 대구 성서공단에서 공장 건립 기공식을 열고 2015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일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업체인 알박은 지난 6월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본사에 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일본 기업 도쿄일렉트론 역시 경기 화성시에 50억엔을 투자해 연구개발센터를 짓기로 했다. 세이코엡손과 함께 잉크젯프린트와 관련한 저비용의 유기발광 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pride@fnnews.com이병철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