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영어교육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까지 맹위를 떨치며 성인영어 교육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던 이익훈어학원은 2008년 이익훈 원장이 사망하면서 기세가 크게 꺾였다. 토익강의로 명성을 얻은 테스트와이즈 역시 대형 영어업체들 틈바구니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익훈어학원의 경우 이 원장이 사망하면서 주인 잃은 배가 됐고 테스트와이즈도 영어학습자들 사이에 언급되는 횟수가 점점 줄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YBM어학원, 파고다어학원, 해커스어학원은 각자 맹주를 자처하던 지역 성공을 발판으로 다른 업체의 본거지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파고다어학원은 서울 종로에 오는 10월 완공을 목표로 ‘종로 파고다타워’ 건축공사를 진행중이다. 이 건물은 지하 3층, 지상 15층 규모 크기로 완공 후 한달 정도 준비기간을 거쳐 11월 강의를 시작한다. 파고다어학원은 기존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 ‘강남 파고다타워’와 함께 종로 신축 건물을 쌍두마차로 내세워 수강생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파고다어학원이 진출하는 종로지역은 기존 YBM어학원이 터를 잡고 있던 지역이어서 양 학원간 각축이 예상된다.
임병록 파고다어학원 마케팅팀장은 “강남 파고다타워를 본사 개념으로 두고 종로 파고다타워를 신규 오픈하는 것”이라며 “두 타워를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지역을 기반으로 영어강의를 진행하던 해커스어학원도 이미 올 1월 종로캠퍼스를 오픈, 강의를 시작했다. 해커스어학원 종로캠퍼스에서는 토익과 토익스피킹 강의를 중심으로 강좌가 개설돼 있다. 해커스어학원은 현재 강남역캠퍼스에 본관 및 5개의 별관을 보유, 운영중이다.
해커스어학원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수도권 대학들의 분교로 향하는 통학버스가 강남역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강남역에 대규모 어학원들이 많이 들어왔고 당시 해커스어학원도 강남역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며 “토익교재 등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향후 종로지역에서도 수강생들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종로에 기반을 두고 영업을 해온 YBM어학원은 강남역 인근에 신축건물을 짓고 있다. ‘YBM강남센터’로 명명된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13층 규모로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미 강남역 인근에서 건물을 빌려 강의를 진행해온 YBM어학원은 새 건물 신축을 발판으로 본격 강남시대 개막을 알린다는 각오다.
이같은 사세 확장 여파로 이들 3개 업체 외의 어학원은 업계 진입 자체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YBM, 파고다, 해커스 등 어학원이 워낙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 새로 성인영어 교육시장에 진출하려는 업체들이 사업 실행에 애로가 클 것”이라며 “많은 업체들의 저항을 이겨내고 체력을 키워온 이들 업체의 3강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rt_dawn@fnnews.com손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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