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는 특히 심방세동에 대한 전극도자절제술 분야에서 미국 하버드대학 부정맥팀을 포함한 외국대학 및 다국적기업 연구소와 다수의 공동 연구를 진행할 만큼 세계적 권위와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홍콩·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의 젊은 의사들이 김 교수에게 부정맥 치료 의술을 전수받기 위해 고대 안암병원을 찾고 있다. 10일 김 교수를 만나 부정맥 질환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봤다.
―부정맥이란 어떤 질환인가.
▲심장은 전기 제품처럼 전기회로라는 특수 구조가 있다. 이 중심센터에 '동방결절'이라 불리는 장치가 있는데 여기서 심장을 수축시키고 심장박동(heart rhythm)의 리듬을 결정한다. 부정맥은 어떤 이유로 인해 심장박동 맥박이 규칙적인 리듬을 잃고 흐트러진 상태를 말한다. 이 때문에 본인은 부정맥을 '심장 불협화음' '하트리듬병'이라 부르고 있다. 부정맥은 맥박이 분당 60회 이상 너무 천천히 뛰는 서맥, 육체적 활동 없이 100회 이상 뛰는 빈맥, 맥이 고르지 않거나 불규칙한 상태인 불규칙맥 등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맥이 규칙적이지 않으면 왜 위험한가.
▲부정맥이 심하게 나타나면 심장이 제대로 혈액을 내보내지 못하거나 심장이 멈추는 돌연사에 이를 수 있다. 빈맥 중 심방이 1분에 400∼500번 박동하고 심실이 100∼200번 뛰는 '심방빈맥'은 심장의 동방결절 외에 다른 곳에서 전기신호를 만들기 때문에 심장혈관에 피떡이 생길 수 있고 중풍에 걸릴 확률이 4배 높아진다. 특히 심방빈맥 중 심방이 힘껏 박동하지 못하는 '심방세동'은 한국인 전체의 1%에 생기는 흔하면서도 무서운 병이다.
―심방세동은 어떻게 알 수 있나.
▲심방세동은 불규칙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우연히 신체 검사 중 심전도 항목에서 부정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거나 한의원 등에서 맥이 고르지 않다는 진단을 받고 아는 경우가 많다. 자각증상이 심하지 않은 게 특징인데 이는 심장이 장기간에 걸쳐 만성적인 심방세동에 자가 적응을 하기 때문이다. 심방세동이 최근 1∼2년 이내에 시작된 경우 가슴이 두근거리고 덜커덩거리며 불규칙적인 심장박동으로 흉부 압박감, 식은 땀 또는 아찔한 느낌 등 다양한 증상과 불쾌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언제부터 발생하나.
▲사춘기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여성의 경우에는 임신 등으로 몸에 변화가 발생한 후에 생길 수 있다. 또 나이가 들수록 부정맥이 많이 발생한다. 65세 이상은 5%가량이 부정맥을 앓고 있으며 80대 이상은 12∼15%까지 올라간다. 특히 여성은 폐경기 이후 발생빈도가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65세 이상의 경우 자신의 맥이 규칙적인지 심전도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
―어떻게 치료하나.
▲부정맥은 원인 제거, 항응고 약제, 항부정맥 약물 요법, 일시적 전기충격 요법 및 전극도자절제술 등이 있으며 각 환자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 전략을 수립해 치료한다.
―국내 최초로 전극도자절제술을 실시했는데 어떤 시술인가.
▲4㎜의 가느다란 카테터를 대퇴정맥으로 넣고 심장에서 비정상적인 전기신호를 보낸 곳을 고주파 열에너지로 지지는 시술이다. 초기에 하는 게 중요한데 이 시술을 하게 되면 95%에서 완치가 가능하다는 게 매력적이다. 시술을 받은 후에는 아스피린 정도만 복용하면 정상인과 똑같은 생활이 가능하다.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나.
▲심방세동 환자는 불규칙적으로 맥이 오기 때문에 환자가 구급차를 타고오는 도중에 증상이 없어질 수 있다. 시술을 할 때는 증상이 있어야 전기회로의 망가진 부분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돌려보낸 경우가 많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사진설명=김영훈 교수가 방사선 노출을 막아주는 납가운을 착용하고 부정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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