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조가 출간한 책들은 토익 등 영어시험 대비 전문교재인데도 소설, 잡지 등 인기 서적 등을 제치고 교보문고 스테디셀러 톱 10 중 절반 가까이 싹쓸이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비드 조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회사에 출근도 하지 않는 등 '신비주의 전략'을 펼쳐 독자와 영어 출판업계의 궁금증을 일으켜왔다.
17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데이비드 조가 출간한 해커스 토익교재들은 8월 중 교보문고가 선정한 스테디셀러(전 분야) 10위권에 4개가 포함되는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교보문고 스테디셀러에 선정된 데이비드 조의 해커스 교재는 5위 해커스 토익스타트 리딩, 6위 해커스 토익(리스닝), 7위 해커스토익스타트 리스닝, 9위 해커스Vocabulary 등이 차지했다.
해커스를 제외한 나머지 영어출판사는 스테디셀러에 단 한 권의 책도 올리지 못했다. 능률교육의 '토마토 베이직 리딩'이 13위에 올라 겨우 체면을 살렸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스테디셀러는 서적 매출에 따라 정해지는데 보통 수개월간 순위가 뒤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데이비드 조는 외국어 서적분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기초영문법 서적으로 2위를 차지하는 등 전문 학원서적으로는 유일하게 10위권 베스트셀러를 냈다.
데이비드 조는 1958년생으로 고려대 영문학 학사, 미국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mia) 언어학 박사, 전 UCLA 교수라는 이력만 알려져 있다. 그의 정확한 한국명 및 인물사진, 거주지, 사업 경력 등은 그동안 제대로 공개된 적이 없다. 그는 지난 1998년 해커스 토플프로그램을 처음 개발한 후 10여권의 토플 히트 교재를 연이어 발간하면서 외국유학 준비생들에게 먼저 인기를 끌었다. 그가 출간한 토익서적까지 영어 시험용 교재분야의 절대 왕좌를 차지하면서 더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일부 영어업계에서는 데이비드 조가 실체가 없는 '허구의 존재'라는 유언비어가 나돌았다. 심지어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는 루머도 돌았다. 해커스 직원조차 데이비드 조의 얼굴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 것이 의구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온라인 해적'으로 일컬어지는 해커스를 사명으로 쓴 것도 이 같은 평가를 부추겼다.
해커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데이비드 조는 해커스 프로그램을 만들고 책을 쓴 창립자다. 외부에 드러내는 것을 싫어해 집에서 영어 교재 연구만 하고 있다"며 "e메일을 통해 연구내용을 회사와 주고받고 있고 모범납세상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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