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북―러,6자회담 재개 합의

김태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24 21:50

수정 2014.11.05 12:46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남·북·러를 잇는 가스관 사업에 공감을 나타내고 6자회담 재개에 합의했다.

김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울란우데시 외곽의 '소스노비 보르' 제11공수타격여단 영내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열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회담 뒤 "김 위원장과 허심탄회하고 실질적 대화를 했다"면서 "북한이 자국을 거쳐 남한까지 이어지는 천연가스 수송관을 지지함으로써 수송관 건설에 합의할 수도 있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내가 아는 한 북한은 천연가스 수송관에 대한 3자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 동북아 외교·경제에도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3국 가스관과 철도연결사업에 대한 북·러 경제협력 내용이 실제 진행되면 남북한 경제협력에도 급속도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북측의 경협에 대해 정확하게 그 의도를 파악하고 철저한 사전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러시아와 북한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재개에 합의했다.

러시아 대변인은 북한이 조건 없이 6자 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됐으며 대량파괴무기(WMD) 실험을 잠정 중단할 준비가 됐다고 이날 전했다.

이처럼 6자회담을 둘러싼 여건이 급변함에 따라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중국 방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위 본부장은 25일 하루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협의할 예정이다.

이는 뉴욕 북·미 대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간 회동이다.

위 본부장은 우 대표로부터 지난 북·중 협의 결과를 듣고 남북, 북·미 후속 대화에 대한 의견을 심도 있게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러시아의 6자 당사국 내 입지, 다른 당사국들의 견제심리 등을 감안할 때 북·러대화가 6자 당사국들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겠느냐는 것이다.


외교가에서도 현실적으로 북핵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논의 역시 의례적인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ktitk@fnnews.com김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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