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여기 12곳으론 해외여행 절대 가지마라'-CNN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29 18:27

수정 2014.11.05 12:05

미국의 CNN이 세계 최악의 여행지 12곳을 선정했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유명무실’해 막상 관광객들이 찾아가면 실망하고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들 지역엔 홍콩 ‘스타의 거리’,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일본 ‘도쿄 시내’, 태국 ‘담는 사두악 수상시장’과 ‘환락가 팟퐁’,중국 ‘재래시장 난징동루’, 인도네시아 ‘발리 및 베노아’, 영국 ‘윈스턴 처칠의 전쟁박물관’, 호주 ‘시드니 수산물시장’, 인도 뭄바이의 ‘발리우드 배우들의 고향집’,자메이카 ‘듄스 리버 폭포’가 꼽혔다.

다음은 CNN머니가 꼽은 세계 최악의 여행지 12선.

■홍콩, 스타의 거리

▲ 홍콩, 스타의 거리

지난 2004년에 세워진 스타의 거리.

산책로 테마로 조성된 홍콩의 '스타의 거리'는 아담하지만 노래가 나오는 스피커 및 쿵푸 자세를 취하는 이소룡의 청동상이 있는 포토존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다만 규모가 너무도 아담한 나머지 카메라 렌즈의 초점이 잘 잡히지 않고 작은 스피커에선 모기 소리만큼 작은 멜로디가 나온다는 단점이 있다.

사람이 붐빌 땐 그나마 아담함에서 오는 편안함마저 기대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한껏 기대에 부푼 관광객이 막상 뉴욕 타임스퀘어에 도착해 볼 수 있는 것은 뉴욕시 도처에 널린 옥외광고, 대형 TV광고 등 거대한 광고더미 뿐이다.

많은 사람들과 광고 등 혼잡하기 그지없는 이 지역에선 빈 택시조차 잡기 힘든 실정이다.

‘일단 들어오면 빨리 나갈 수 없다’는 규칙이 통하는 지역이 바로 정신없는 이곳 뉴욕 타임스퀘어라는 것.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은 건축역사적으로는 의미가 있는 곳이나 관광명소로는 적합하지 못하다.

볼거리도 거의 없는 이곳에서 관광객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원근감을 이용해 기울어진 탑을 손으로 떠받치는 시늉을 하며 사진을 찍는 것뿐이란 이유에서다.

게다가 이 사진을 연출하기 위해서도 엄청나게 긴 줄을 서야 하고 일인당 15유로씩 지불하고서 나선형 계단 300개를 현기증 나도록 타는 수고를 겪어야 한다고.

■일본, 도쿄

▲ 일본, 도쿄

철강과 콘크리트 더미와 광고들로 가득 찬 회색도시 도쿄는 전세계 관광객들이 상상하는 고즈넉한 일본의 모습과 “전혀 딴판”이다.

특히 도쿄를 대표하는 도쿄타워는 많이 낡았으며 독창적이지도 않다는 점에서(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모방했다는 점에서) “시간만 잡아먹는” 관광지다.

차라리 관광객들은 신주쿠에서 열차를 타고 “깡촌”인 야마나시현을 방문하는 게 가장 일본다운 일본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중국, 상하이 난징동루

▲ 중국, 상하이 난징동루

중국에서 150여년 역사를 지닌 전통 재래시장으로서 유명한 난징동루도 최악의 여행지 중 한 곳.

급작스럽게 서구문화 등 외래문명을 받아들인 나머지 중국 고유의 전통적 색채가 사라졌다.

전통이 깊숙이 배인 재래상점 몇 군데를 제외하고선 오메가 등 세계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브랜드가 난징동루를 장악한 실정이다.

■태국, 방콕의 팟퐁

▲ 태국, 방콕의 팟퐁

붉은 불빛이 휘황찬란한 환락가와 호객행위로 가득한 방콕의 팟퐁.

관광객들이 이 지역에 직접 방문해 느끼는 분위기는 얼큰하게 취기가 달아오른 듯한 노골적인 밤 문화뿐이다.

■영국, 런던의 윈스턴 처칠의 전쟁박물관

▲ 영국, 런던의 윈스턴 처칠의 전쟁박물관

세계 2차대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윈스턴 처칠과 영국군들의 수고를 기리기 위해 설립한 이 박물관은 전쟁 당시 영국군 및 처칠, 레이디 처칠 등의 유물 및 침실 등을 고증해놨다.

이 박물관은 대대적인 홍보에 힘입어 수천여명의 관람객을 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만 유물 복원 및 고증 수준은 형편없어 정작 관람객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전쟁 통에 살점이 뜯겨나간 채 피 흘리는 군인 마네킹 몇 점뿐이다.

■태국, 방콕의 담는 사두악 수상시장

▲ 태국, 방콕의 담는 사두악 수상시장

담는 사두악 수상시장은 태국에서 소비문화가 가장 발달한 지역으로 새벽마다 좁은 운하에 식료품과 잡화를 실은 거룻배가 모여든다.

다만 이 수상시장에 연결된 쑤쿰윗 로드의 뒷골목엔 비밀상권이 발달해있어 비아그라 등 불법적인 상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곳 수상시장을 이동하는 주요 운송수단인 거룻배를 탈 때엔 특히 조심해야 한다.

거룻배몰이들이 교통 혼잡이 발생하기 쉬운 좁은 운하에서 험한 물살을 가르고 난폭운전을 일삼기 때문이다.

■호주, 시드니의 수산물시장

▲ 호주, 시드니의 수산물시장

시드니 블랙왜틀만 지역에 위치한 수산물시장도 치명적인 악취로 최악의 여행지로 꼽힐만 하다.

이 지역 인근에 위치한 시멘트 공장 단지 탓에 물도 오염돼 코를 찌르는 비린내와 수산물 썩는 냄새를 견디기 힘들다.

인근 시멘트 공장의 폐기물과 녹슨 철 등으로 오염돼 물가 근처엔 다가갈 수도 없을 정도.

■인도네시아, 발리 및 베노아

▲ 인도네시아, 발리 및 베노아

인도네시아의 발리 및 베노아 지역에는 스노클링을 즐기기 위해서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들이 매우 많다.

그러나 이 지역 수질오염이 심각해 더러운 물 속에서 스노클링을 하다보면 썩은 해초가 발에 걸린 채로 죽은 물고기와 헤엄치게 되는 것은 다반사.

죽은 산호에 각별한 애정이 있다면 발리 및 베노아 지역서 스노클링 여행 패키지에 반드시 등록하라.

■자메이카, 오초 리오스지역의 듄스 리버 폭포

▲ 자메이카, 오초 리오스지역의 듄스 리버 폭포

듄스 리버 폭포는 쿠바의 남쪽 카리브해 중앙에 자리한 자메이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휴가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실상은 정반대다. 듄스 리버 폭포에 가려면 관광객은 휴식이 아니라 노동에 가까운 고통을 감수해야할 정도다.

듄스 리버 폭포에 진입하기 위해 관광객들은 생전 처음 보는 다른 관광객들과 “고역을 감내하는 일개미처럼” 거대한 수풀을 헤치는 수고를 겪어야 한다.

게다가 폭포 근처엔 무성한 수풀이 우거져 있어 폭포 구경을 마친 뒤 크루즈를 타기 위해 관광객들은 “죽음의 행진”을 감수해야 한다.


이같은 수난을 겪느니 차라리 바가지 씌우는 현지 가이드에게 속아 수도인 킹스턴에서 쇼핑을 하는 게 나을 정도.

■인도, 뭄바이의 발리우드 배우들의 고향집

▲ 인도, 뭄바이의 발리우드 배우들의 고향집

인도 발리우드의 유명 영화배우인 살만 칸이나 샤룩 칸 등의 고향집이 위치한 뭄바이 지역도 최악의 여행지 중 하나다.

이들 영화배우의 가옥은 비바람에 닳아 무너지기 직전이라 영화배우의 생가라고는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누추하다.


다만 매일같이 이 누추한 발코니에선 살만 칸이 모습을 드러낸다고 하니 살만 칸의 극성팬에 한해서는 여행의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nol317@fnnews.com 김유진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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