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 박인국 신임 사무총장(전 유엔대사)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덕형포럼 조찬모임에 참석해 세계가 통합되면서 한 국가가 혼자서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내우외환'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박 사무총장은 우리 국민들이 외부의 사태에 무관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언론사의 신문을 보며 지면 1면에 해외의 사건이 보도되는 경우가 뉴욕타임즈 등 해외 언론에 비해 극히 드물다"며 "이는 우리국민들이 외부에서 발생하는 일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현재 외부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문제가 식량·환경·에너지·금융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식량 위기에 대해 박 사무총장은 북한의 문제와 직결된다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박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가난한 나라에 지원되는 식량예산은 정해져 있는데 식량가격이 두 배로 뛰면서 1년을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을 이제는 6개월 밖에 사용할 수 없게 되고 나머지 6개월은 굶게 되면서 글로벌 식량위기가 촉발됐다"며 "북한의 경우 매년 200만톤의 식량이 부족한 상황으로 식량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식량위기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개성공단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게 박 사무총장의 의견이다. 그는 "개성공단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며 "북한의 식량위기는 누군가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데 개성공단이 최종 완성될 경우 고용이 35만명이며 4억5000만달러의 효과가 있어 북한의 식량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 위기에 대해 박 사무총장은 중국의 부정적 역할에 대해 우려했다.
박 사무총장은 "환경위기는 지구온난화를 의미하며 과학적으로 100% 동의된 것은 아니지만 이산화탄소의 과잉 배출 때문에 발생했다"며 "유럽에서는 오는 202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20%로 할 것인가 30%까지 늘릴 것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논의하고 있다. 그런데 유럽의 10% 추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중국이 2주 동안 배출할 수 있는 양과 같다"고 언급했다.
박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위기를 대처하기 위해 힘이 될 수 있는 우방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국제 사회에 동반자가 없는 상황에서 주요 20개국(G20)의 일원이 된 것은 바람직하다"며 "유럽연합(EU)와 동남아국가연합(ASEAN) 등과 같이 여러 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하며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총장은 이어 "EU가 통합을 하게 될 지 아무도 생각 못했지만 결국 통합의 길을 선택했다"며 "상호보완적인 관계인 한국과 중국, 일본이 가까운 미래에 우선 경제적으로 통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예병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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