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기업들 어려워도 선물 보따리는 크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08 16:57

수정 2011.09.08 16:57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의 불안감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올 추석 지갑을 활짝 열었다. 대기업이나 금융권 등 기업들이 거래처 관리나 직원 사기 진작 차원에서 주요 백화점에서 구매한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 경기 악화의 그늘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8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올 추석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빅3'의 법인 선물세트 매출은 모두 두자릿수 안팎의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7일까지 법인 고객의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 전과 비교해 9.6%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7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법인 매출 신장률이 10% 정도 늘어나 지난해(12.8%)에 근접하는 특수를 누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추석 법인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무려 30%나 증가해 '빅3' 가운데 가장 짭짤한 재미를 봤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거래 기업들의 수주가 많아졌고 거래가 중단됐던 기업들도 새로 계약에 나서는 등 주문량이 많아졌다"며 "법인들의 구매 목적은 대부분 거래처나 직원들에게 줄 선물용으로 10만원대가 주로 팔렸다"고 전했다.

기업들이 주고객인 백화점 상품권은 조기 매진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13일부터 판매한 추석 상품권 패키지 1만1550세트(시가 665억원)가 지난 1일 모두 판매됐다.

이른 추석과 날씨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선물세트 선호도도 바뀌었다. 명절 선물세트 1, 2위를 다투던 과일과 굴비는 작황부진과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올라 기업들이 구매를 기피한 반면, 한우와 홍삼이 최고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다.

롯데백화점은 한우가 지난해에 이어 법인 추석 선물세트 판매 1위에 올랐고 건강식품과 주류가 작년보다 한 단계씩 오른 2·3위를 차지했다.
반면 과일은 지난해 2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4위였던 정육세트가 1위에 오른 가운데 지난해 법인 선물세트 1위였던 과일은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앞당겨진 추석 때문에 날씨가 더워 상하기 쉬운 신선 상품보다는 보관이나 이동이 편한 홍삼선물세트를 찾는 기업체가 증가한 게 특징"이라며 "법인 고객의 홍삼세트 매출이 전년보다 20.9% 늘었다"고 전했다.

/cgapc@fnnews.com최갑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