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찾은 '서초 네이처힐' 1단지 공사현장은 타워크레인 등 건설 장비 및 현장근로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올여름 지속적인 폭우로 공사가 약간씩 지연돼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공사를 재촉하고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1단지는 6∼7층짜리 아파트 10개동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 7개동은 골조가 5층 이상 진행됐다. 단지 내 지하에는 길이 20m에 3개 레인을 갖춘 수영장이 들어선다.
■총 3137가구 건설… 12월 첫 입주
서초구 우면동 297일대 50만6013㎡ 규모로 조성되는 서초 네이처힐은 7개 단지 62개동에 총 3137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이 가운데 4·5·7단지 1193가구가 오는 11월 준공돼 12월부터 주인을 맞는다.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자리 잡은 다세대주택 115가구는 이미 준공됐다.
이어 오는 2012년에는 1·2단지 311가구, 2013년 4월에는 3·6단지 1633가구가 각각 준공된다. 1·2·5·6·7단지는 태영건설, 3·4단지는 진흥기업이 각각 시공한다.
전체 3137가구 가운데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1274가구, 국민임대 1048가구, 공공분양 815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3가구 중 2가구 정도가 임대주택으로 건설되는 셈이다.
■외국인 전용 임대단지 눈길
특히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1단지의 178가구는 외국인 전용 임대단지로 조성된다. 전체 가구수의 5.6%로 전용면적 49㎡ 50가구, 84㎡ 100가구, 114㎡ 28가구 등이다. 단지 내에는 수영장과 헬스장·골프연습장·스쿼시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가구별로 침대와 소파·식탁·책상·세탁기 등을 설치해 '레지던스' 개념으로 운영된다. "서민 임대주택 단지에 호화시설을 갖춘 외국인 전용 임대아파트가 웬말이냐"는 일각의 지적도 있지만 외국인이 기업하기 좋은 경쟁력 있는 도시환경을 조성해 외국자본의 투자유치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SH공사 측은 설명했다. SH공사는 앞서 2008년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에 175가구 규모의 'DMC 빌'을 지어 국내에 한 달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임대하고 있다. 임대료는 105㎡가 월 32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SH공사 관계자는 "'DMC 빌'의 입주율이 현재 95%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외국인이 장기간 머물 만한 숙박업소가 크게 부족한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 임대아파트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분양가 주변시세 65∼80% 수준
'서초 네이처힐'의 일반분양가는 전용면적 59㎡가 3.3㎡당 평균 1040만원, 84㎡가 1364만원, 114㎡가 1443만원으로 책정됐다. 59㎡는 주변시세의 65%, 84㎡는 75%, 114㎡는 80%를 각각 반영한 것이다.
지난 6월 청약을 받은 4·5단지의 시프트 보증금은 59㎡가 1억618만∼1억1234만원, 84㎡가 2억4880만원, 114㎡가 3억2400만원이었고 7월 청약 접수한 국민임대주택은 39㎡(4단지)가 임대보증금 2917만원에 월 임대료 23만6100원, 49㎡(7단지)가 4822만원에 32만3100원, 59㎡(5단지)는 4808만원에 32만4400원이었다.
■강남·분당·과천 중심에 입지
'서초 네이처힐'은 뒤로 우면산이, 앞으로는 양재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주거단지다. SH공사는 지구 내 실개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는 등 녹지율 35%의 친환경 주거단지로 설계했다.
입주민들이 이웃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대폭 확충했고 층수 변화를 통해 다양한 스카이라인이 형성되도록 했다. 3단지는 최고 높이가 19층이지만 1·2단지는 각각 7층에 불과하다. 각 단지별 조경면적을 30% 이상 확보한 것이나 지상주차장을 최소화해 녹지공간으로 조성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입지 여건은 최상급이다. 강남과 경기 과천 및 분당의 중심축에 자리 잡고 있어 다른 민간 아파트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지하철3호선 양재역과 4호선 선바위역을 10분 정도면 이용할 수 있고 경부고속도로와 양재대로·강남순환도로(2014년 완공 예정)도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사진설명=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국민임대주택 단지 '서초네이처힐'이 오는 12월 첫 집들이를 앞두고 단지 곳곳에서 아파트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곳에는 오는 2013년 4월까지 장기전세주택과 국민임대주택 등 임대주택 2322가구와 분양주택 815가구 등 총 3137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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