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단독주택의 인기가 오르는 이유는 부동산경기 장기침체와 저금리기조 속에서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틈새 투자상품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단독주택 가격 강세
13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경우 단독주택 가격은 최근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데 비해 아파트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 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 단독주택 가격변동률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0.2%, 0.2%를 기록한 데 이어 비수기인 7월과 8월에도 각각 0.1%를 보이며 견조한 움직임을 보였다.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지난 5월과 6월 각각 -0.1%를 기록한 데 이어 7월에는 -0.2%,8월에는 -0.1% 등으로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1∼8월 누계로는 단독주택은 1.4% 오른 데 비해 아파트는 0.1% 상승에 그쳤다.
■경매 입찰경쟁률도 상승세
법원 경매시장에서도 단독주택 입찰경쟁이 뜨겁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1∼24일) 서울지역 감정가 10억원 이하 단독·다가구주택 낙찰률은 전달(20.56%)보다 13.16%포인트 오른 33.72%를 기록했다.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서 낙찰되는 고가낙찰 비율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지역 단독·다가구주택 고가낙찰건수 비율은 31.03%로 전달(18.18%)보다 12.85%포인트 올랐다.
부동산태인 이정민 팀장은 "단독주택은 본인이 실거주를 하면서 임대수익을 낼 수 있어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높다"며 "다만 한 주택에 여러 가구의 임차인들이 살고 있어 철저한 권리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독주택용지 시장 활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매각된 단독주택용지는 90만4000㎡로 지난해 같은 기간(66만3000㎡)보다 36% 정도 증가했다. 특히 5·23 부동산대책에서 단독주택용지에 대한 층수 및 가구수 규제 완화 발표 후 단독주택용지 판매가 부쩍 늘고 있다. LH의 단독주택 판매실적은 지난 4월까지 월 평균 매각면적이 10만㎡ 정도였지만 5월에 17만5000㎡, 6월에는 23만7000㎡, 7월엔 19만4000㎡ 등으로 늘었다. 지난 7월 6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이후에는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과 강릉의 중간지점인 원주지역의 단독주택용지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LH 판매센터 유경희 과장은 "상가를 넣을 수 있는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1층은 일반음식점 등 근린생활시설을 설치해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는 전원형 또는 3대가 함께 모여 사는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다"면서 "단독주택 건축에 대한 규제완화에다 주택 전·월세난이 겹치면서 수요자들이 단독주택 용지로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jjack3@fnnews.com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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