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줄줄이 이어지는 유럽의 이벤트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코스피
지난주 코스피는 널뛰기 장세를 보인 끝에 간신히 1800선을 지켰다.
이번 주에도 대외적 변수가 즐비한 가운데 방향성을 가늠하기 힘든 한 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예고에 비해 높은 강도의 경기부양책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통해 발표됐지만 시장에선 이에 대한 효과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되면서 재정지원에 대한 현실성 논란도 가속화돼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발표된다. 관련 지수가 호조세를 보일 경우 재차 3차 양적완화(QE3· 돈 풀기)에 대한 기대감도 생길 수 있어 뚜렷한 방향을 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반응이 중요한 이때, 정책의존도가 커지면서 시장심리도 흔들리고 있다"며 "반등시도 속에서 지수저항이 일어나는 등의 현상이 계속되겠지만 3·4분기 실적과 맞물려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지원금 집행 여부가 결정되고 15일로 예정된 이탈리아 국채 만기도 무사히 넘어가는 등의 시나리오가 이어질 경우, 급작스러운 하락세로 접어들 가능성은 줄어들 전망이다.
■코스닥
지난주 코스닥 시장은 하루 빼고는 하락세를 보이며 이전주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490선까지 올라갔던 지수도 470선을 가까스로 지켜내며 한 주를 마감했다.
수급측면에서는 개인이 홀로 매수 우위를 기록한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닥 시장이 전체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란 의견이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분리해 생각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금융이나 실물에 대한 위험요소가 어느 정도 해소되어 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 코스피 시장을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며 "더불어 위험에 대한 선호도가 돌아올 수 있고 자연히 코스닥 시장도 이런 점에서 부정적이진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정보기술(IT)주가 반등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지난주 조정에도 불구하고 점차 시장은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기대되지만 당분간 모멘텀을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본격적인 투자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다만 향후 시장의 반등을 대비해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상 매력적인 주식에 미리 투자하는 것도 투자전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채권
지난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채권 시장의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50%선마저 무너지며 3.45%로 마감했다. 장기물인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2일 3.79%에서 9일 3.60%까지 급락했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세계 경제의 둔화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됐고, 올해 안에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질 것이란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채권금리의 하락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의 하향 가능성이 적고, 단기적으로 채권 금리 하락폭이 커 채권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이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동부증권 박유나 연구원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정 및 감세 정책 발표가 있었지만 결과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물가 상승 압력이 크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면서 "올해 금통위의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고, 실제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채권 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채권 시장의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yutoo@fnnews.com최영희 김호연 김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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