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루이비통 이브 카셀 회장,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과 함께 테이프 커팅식을 가졌다. 그 이후 내부를 한바퀴 둘러본 뒤 서둘러 매장을 빠져나갔다.
반면 루이비통 이브 카셀 회장은 남아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카셀 회장은 아울러 한국 시장의 요건을 이해하고 한국의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공항 가운데 인천공항에 처음으로 매장을 낸 이유는 "규모나 수준 면에서 자격요건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셀 회장은 "중국·일본 등 아시아계 고객들도 이곳을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 매장에 들러 럭셔리한 감성을 최대한 느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루이비통의 한국 내 사회공헌이 매우 취약하다는 민감한 질문에는 확실한 답변을 피했다. 그는 "한국 직원들이 관련 단체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큰돈을 주는 것은 쉬우나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이 더 의미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샤넬 등 일부 명품이 판매가를 내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한·EU FTA 발효 후 내려가는 가격은 5% 정도이나 재료 상승 등을 고려하면 어차피 같은 수준이기 때문에 값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루이비통 매장은 총 550㎡(166평) 규모로 '여행'이라는 콘셉트 아래 500여가지 상품을 팔았다. 신상품 구성은 50% 수준이다. 이미 규모 면에서 주위 다른 명품 매장을 압도했다. 휘황찬란한 외부 장식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1대 1 맞춤서비스도 이곳에 그대로 적용된다.
오픈식 이후에는 여행객들이 매장 안을 둘러보기도 했다. 공항에서 만난 30대의 한 직장 여성은 "상품도 많고 매장도 넓어 좋아 보인다"며 "하지만 이미 한국에서는 루이비통 가방이 너무 흔해 '지영이백'으로 불리기도 하고 이미 진정한 명품족들은 다른 브랜드를 찾는다고 알고 있어 장사가 잘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명품 매장 직원들은 루이비통의 위용에 긴장한 듯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한편 이번 루이비통 입점으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매출이 올해 말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으로 공항 측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두바이공항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나 이미 상반기에 두 공항이 비슷한 매출을 형성하고 있다.
/happyny777@fnnews.com김은진기자
■사진설명=지난 10일 열린 루이비통 인천공항 신라면세점 개점식에서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 이브 카셀 루이비통 회장,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장 밥티스트 드뱅 루이비통 아시아 퍼시픽 사장(왼쪽부터)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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