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아웃도어,라이프 스타일을 지배하다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15 16:52

수정 2011.09.15 16:52

▲ 코오롱스포츠는 바람막이 재킷 제품 하나만으로 지난해 매출 8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폭발적으로 시장이 성장 중인 아웃도어가 일상생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불과 4∼5년 전만 하더라도 아웃도어는 등산이나 캠핑 등 야외활동에 국한됐던 용어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삶 곳곳에 자연스럽게 파고들고 있다.

아웃도어 제품 중 대표적인 대중화 사례는 '제2의 교복'으로 불리는 노스페이스 눕시 다운 재킷이다. 1997년 출시 이래 매년 10만장 이상 팔리며 중고생들의 '스쿨패션'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15일 관련업계는 눕시 다운 재킷의 성공 신화를 "전문 산악활동에 맞춘 방한·방수 등 고기능성에 패션성, 세계적 브랜드에 대한 10대들의 소비욕구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눕시 다운 재킷의 뒤를 잇는 '생활밀착형' 아웃도어 제품들이 백팩이나 등산화 등 다양한 영역으로 넓혀지고 있다.

노스페이스의 성공에 자극받은 경쟁사들도 패션성을 가미한 친생활형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명실공히 아웃도어가 라이프 스타일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기능성 의류, 일상을 침투하다

등산전문가들의 배낭 속에는 사계절 내내 빠지지 않는 옷이 한가지 있다. 바로 바람막이용 방풍·방수 재킷이다. 방풍재킷은 비, 바람, 눈, 추위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방풍재킷이 출근길, 등굣길에도 자주 출현하고 있다.

기능성에 젊은 세대들의 감성을 반영한 트렌디한 컬러와 스타일을 가미한 재킷들이 개발돼 일상에서 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방풍재킷은 교복 위에 입거나 청바지 차림에도 멋스럽게 어울린다.

아웃도어 바람막이 재킷은 체온조절을 위한 등산 필수품으로 알려졌지만 유행을 타지않는 기본형 스타일의 방풍재킷뿐 아니라 여행이나 가벼운 외출 시에도 무난하게 입을 수 있어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바람막이 제품만으로 지난해 매출 8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코오롱스포츠가 4년 전부터 출시한 기본형 경량 방풍재킷은 지난해에만 6만여장이 팔렸고 올해는 7만장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테디셀러에 올랐다.

지난 봄·여름(SS) 시즌에 '반디불이 경량 방풍재킷'은 2800여장이 판매되면서 판매율이 90%를 넘었다.

일부 매장에서 사이즈가 없어서 못 팔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코오롱등산학교 원종민 부장은 "방풍재킷은 등산할 때 반드시 휴대하고 다니는 품목으로 활용도가 높다"며 "최근에는 일반 캐주얼 복장의 겉옷이나 해외여행이나 캠핑 등 가벼운 레저활동에도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라 아웃도어 매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K2가 지난 시즌 선보인 '클라이밍 데님 팬츠'는 기존 아웃도어웨어에서 볼 수 없던 데님 소재를 활용해 인기를 끌었다.

특히 클라이밍 데님 팬츠 구매객 중 30%가 20∼30대로 캐주얼 아웃도어룩 연출을 원하는 젊은 층의 반응이 뜨거웠다. 올 시즌에는 팬츠부터 재킷, 티셔츠까지 데님 소재 활용범위를 넓혀 캐주얼 아웃도어룩 라인을 더욱 확대했다.

▲ 노스페이스의 ‘알파박스 백팩’


■백팩이 돌아왔다

최근 등에 짊어지는 백팩의 인기가 다시 올라가면서 아웃도어 스타일의 실용적이며 기능성이 뛰어난 백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웃도어 백팩을 가방으로 사용하는 중·고·대학생들이 흔히 목격되고 있다. 성인들도 노트북 가방 등으로 애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검은색 계열의 등산 가방이 유행했지만 요즘에는 컬러풀하고 가벼우면서 캐주얼 스타일의 백팩이 대세로 떠올랐다.

노스페이스가 올해 선보인 백팩인 '알파박스(Alpabox)'는 직사각 형태의 심플한 디자인에 노트북을 수납할 수 있는 충분한 내부 공간과 선명한 컬러가 더해져 출시 두 달 만에 1차 물량이 완판되기도 했다. 출시 초기 유명 연예인들이 착용한 모습이 노출되면서 빠르게 인기를 얻은 제품이다.

노스페이스의 '오리지널 백팩(Original Pack)'은 2008년 SS시즌에 처음 출시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다 지난해 400%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히트를 쳤다.


지난해 드라마 '파스타'에서 공효진이 핫핑크 노스페이스 오리지널팩을 착용한 장면이 노출된 이후 전국 매장에서 7개월간 4차례 추가 입고가 이뤄질 정도였다.

노스페이스는 이번 가을·겨울(FW) 시즌 헤리티지 스타일의 '베이비 루스(Baby Ruth)' 백팩을 추가했다.


수납공간이 넉넉하고 내부에는 디지털 기기를 따로 수납할 수 있는 탈부착 가방이 내장돼 직장인들에게도 유용한 제품이다.

/cgapc@fnnews.com최갑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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