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감기엔 ‘주사 한 방’이 최고? 감기 상식 몇 가지

남형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20 14:56

수정 2011.09.20 14:51

9월 초만 해도 여름인가 싶을 정도로 덥던 날씨가 몇 일 사이 급격히 쌀쌀해졌다. 변덕스런 날씨에 긴 팔을 꺼내 입었지만 환절기 감기에 걱정이 될 때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감기에 대한 상식 몇 가지를 살펴봤다.

■ 날씨가 추워서 감기 걸린다?

날씨가 추워졌으니 감기 조심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추위가 감기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추위가 감기를 직접 발병케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방어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환절기에는 밤과 낮의 온도차가 크다. 몸의 방어력을 약화시켜 쉽게 바이러스가 침투해 열이 나고 목이 아프고 기침하고 가래 콧물이 나는 증상을 유발하는 등 감기에 걸리기 쉽다.

그런 이유 때문에 외부 온도의 급격한 변화에 주의해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 감기에는 ‘주사 한 방’ 맞는 것이 최고다?

감기가 발병에 증상이 시작되면 항생제, 주사를 통해 빨리 낫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감기에는 항생제와 주사가 직효약일까.

지난 4월 식약청 조사에 따르면 전 국민의 51% 가량이 ‘항생제 복용이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에 따르면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일반적으로 1~2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좋아지기 때문에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가 필요 없다. 오히려 항생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나 내성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사 또한 먹는 약과 마찬가지로 기침, 고열, 콧물, 통증 등을 억제시켜 몸을 증상을 가라 앉히는 역할을 할 뿐 감기 치료약은 아니다. 주사가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효과가 더 빠르게 나타나는 것.

다만 감기를 앓다가 세균성 폐렴, 기관지염, 축농증 등 2차적인 세균 감염이 발생하거나 고열이나 호흡곤란, 가슴의 통증이 있는 경우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한 내과 전문의는 “감기는 아직까지 특효약이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손씻기, 꾸준한 운동 등 평소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독감은 ‘독한 감기’의 줄임말이다?

대개 감기가 오래 지속되고 잘 낫지 않으면 ‘독감’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독감을 ‘독한 감기’라고 생각하기 때문.

감기와 독감은 전혀 다른 질병이다. 먼저 발병원인이다. 유행성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지만, 감기는 수많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증상도 다르다. 코막힘, 재채기, 콧물 등 공통적인 증상은 있다. 하지만 독감은 감기에 비해 고열에 몸이 떨리고 힘이 빠지며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 전신 증상이 훨씬 심한 특징을 보인다.

치료는 독감과 감기 모두 증상 완화 위주로 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관건이다. 단순 감기는 일반적으로 1~2주 내에 자연적으로 좋아진다. 단, 독감은 병이 회복돼 갈 무렵 2차 감염으로 인한 폐렴 등을 주의해야 한다.


예방 방법도 차이를 보인다. 감기는 손을 자주 씻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예방이 중요하다.
독감은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humaned@fnnews.com 남형도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