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현대·동부 등 제4 이동통신 참여 대기업들의 셈법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21 17:40

수정 2011.09.21 17:40

제4 이동통신 사업에 현대·동부 등 대기업이 속속 참여하면서 이동통신 사업 셈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와 동부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회사들이 이동통신 사업의 성패와는 관계없이 연간 2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IT 서비스 관련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속속 제4 이동통신 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미 사업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한국모바일인터넷에는 동부그룹이 IT 서비스 계열사인 동부CNI를 통해 주주로 참여했으며 현재 사업계획서를 작성 중인 중소기업연합 주도의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에는 현대그룹의 현대U&I가 참여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CNI는 KMI에 80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현대U&I는 IST에 1900억∼2200억원가량 자본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IT 서비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두 회사는 국내 IT 서비스 시장에서 10위권 정도의 기업들로 그룹 내부사업 외에 외부 사업 경쟁력은 떨어지는 형편"이라며 "제4 이동통신 사업자가 본격적인 통신망 구축에 나서면 이 두 회사는 연간 2000억원가량의 통신 관련 IT 서비스 사업을 최소 4∼5년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통신업체가 당장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과금시스템 구축에만 1000억원 이상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여기에 필요한 장비와 시스템 구축, 솔루션 개발 등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동부CNI나 현대U&I가 실제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제4 이동통신 사업자가 전국망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장비 구매를 이들 IT 서비스 업체가 대행하게 되면 연간 5000억원가량의 장비 유통 매출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 모바일 산업의 새로운 추세에 맞춰 모바일 방송서비스나 무선인터넷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 개발이나 시스템 통합 수요까지 합치면 IT 서비스 업체들에는 추가로 거대 시장이 생기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아울러 거대 기간통신 사업자의 기간망용 스마트 모바일 IT 서비스를 맡아 추진하면서 쌓은 기술 노하우는 동부CNI나 현대U&I가 다른 사업을 할 때도 막대한 자산으로 작용해 본격적인 사업확장의 기회를 얻는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IT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IT 시장에서는 제4 이동통신 사업자가 선정되면 관련 장비와 솔루션, IT 서비스 사업에 연간 7000억원 가까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제4 이동통신 사업자 탄생 이후 거대 IT 시장이 일반입찰 방식으로 시장에 나온다면 현대U&I나 동부CNI의 사업 수주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에 가깝지만 제4 이동통신 사업에 주주로 참여하면 IT 사업은 동부CNI나 현대U&I가 이 사업을 맡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IT 서비스 업계 전문가들은 "제4 이동통신 사업자가 통신시장에서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를 따질 것 없이 사업준비 과정에서만 현대와 동부의 IT 서비스 회사들은 막대한 매출과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컨소시엄 출자는 사실상 100% 이익이 보장된 결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cafe9@fnnews.com이구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