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우승을 부르는 샷인 것이다. 그렇다면 최근 10년간 전 세계 주요 골프 대회에서 나온 샷 가운데 최고의 클러치 샷은 어떤 샷일까. 미국 골프 전문지 골프위크는 2008년 US오픈 4라운드 18번 홀에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넣은 버디 퍼트가 최고의 클러치 샷이라고 3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우즈는 당시 선두였던 로코 미디에이트(미국)에 1타 뒤졌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약 3.6m 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극적으로 연장까지 끌고 가는데 성동했다. 결국 다음 날 열린 연장에서 우즈는 미디에이트를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작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저스틴 팀버레이크-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기록한 조너선 버드(미국)의 홀인원은 2위에 선정됐다.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 캐머런 퍼시(호주)와 함께 연장 승부를 벌인 버드는 연장 네 번째 홀에서 홀인원을 잡았다. 204야드 17번홀(파3)에서 나온 이 홀인원 한 방으로 버드는 PGA투어 사상 최초로 우승을 결정짓는 에이스를 기록한 선수로 남게됐다.
우즈가 2005년 마스터스 4라운드 때 16번홀(파3)에서 잡은 12뻍 칩인 버디는 3위에 올랐다. 우즈는 이 버디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고 연장전에서 5.5뻍 버디 퍼트를 잡아 끝내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2005년 US여자오픈 우승을 결정지은 김주연(30)의 벙커샷은 6위에 올랐다. 김주연은 당시 4라운드 18번홀 마지막 한 홀을 남긴 상태서 모건 프레셀(미국)과 동타를 이룬 가운데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주연의 벙커샷은 그린에 떨어진 뒤 3m를 구르더니 홀 속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 우승을 결정지었다.
한편 양용은(39ㆍKB금융그룹)이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즈를 침몰시키며 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던 18번홀 하이브리드 샷과 올해 PGA투어 플레이오프 시리즈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나온 빌 하스(미국)의 연장 두 번째홀 ‘물속의 샷’ 등은 10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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