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대만에 잡힌 한국 LPGA 100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0.09 18:22

수정 2011.10.09 18:22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한국(계) 통산 100승 달성은 안방에서도 좌절됐다.

9일 인천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우승이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의 몫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청야니는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절친' 최나연(24·SK텔레콤)을 1타차 2위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올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를 시작으로 6월 스테이트 팜 클래식, LPGA 챔피언십, 7월 브리티시오픈, 9월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6승째다. 최근 한 시즌에 6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7승이 유일할 정도로 청야니는 '골프 여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1타차 단독 선두로 나서며 새로운 신데렐라 탄생을 예고했던 양수진(20·넵스)은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해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강지민(31)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7월 US여자오픈에서 유소연(21·한화)이 99승째를 거둔 이후 100승 달성에 1승을 남겨 놓고 있는 한국(계) 선수는 오는 13일부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LPGA투어 사임 다비 대회에서 대망의 100승 달성에 도전한다.

당분간 청야니의 독주 시대는 계속될 것 같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들른 최나연은 "자존심 상하지만 현재로선 청야니를 누를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며 "야니의 공격적 플레이에 박수를 보낸다. 나는 1∼2타 앞서도 그런 과감한 공략은 못한다. 부담감을 이기는 풍부한 경험이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 같다. 기회가 되면 야니랑 다시한번 격돌하고 싶다"는 말로 아쉬움을 달랬다.


마지막 18번홀에서 최나연이 먼저 버디를 잡고 청야니가 파퍼트를 남긴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나연은 "세계 1등이다. 그만한 중압감에 흔들릴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캐디가 계속해서 '연장 준비를 하라'고 했지만 홀가분한 마음으로 야니의 챔피언 퍼트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오늘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 하지만 야니는 너무 쉽게 골프를 했고 나는 어렵게 야니를 따라갔다"고 말했다. 그는 청야니를 이길 수 있는 비결에 대해 "현재로선 야니를 세계랭킹 1위에서 끄집어 내리는 것은 힘들 것 같다.
야니의 전성기는 오래갈 것 같다. 야니를 누가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나도 누가 야니를 이길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golf@fnnews.com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