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조원의 관광투자 펀드를 만들어 관광한국에 투자해야 합니다."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은 지금이 관광한국을 만들 수 있는 적기라고 주장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880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했고 올해 1000만명을 목표로 뛰고 있다.
문제는 최근 벌어진 숙박난이다. 중국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호텔 객실은 같은 기간 5만5370실에서 7만4766실로 35.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중국인들은 숙소를 찾아 경기도 지역까지 가게 됐고 이는 서비스 불만족으로 이어졌다.
이 사장은 "이 같은 추세라면 관광객을 유치해도 숙박시설이 없어 수용을 못하는 상황"이라며 "연간 1000만명이 한국을 방문하고 그중에 80%가 서울을 찾는다고 보면 서울에 객실이 5만개 정도 부족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시설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관광투자 펀드를 만들고 대형 리조트를 지어 각 지역에도 관광객을 분산시켜야 한다"며 "지금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관광한국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중점사업으로 여기는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사장은 "의료관광을 오게 되면 한국에 대해 관광도 하고 치료도 해야 하는데 즐길 만한 관광지가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이를 위해서라도 관광투자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중국에서 한국에 대한 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상하이의 한 부동산 개발회사는 오는 2016년까지 부산 해운대에 108층 규모의 해운대관광리조트를 짓기로 했다. 이외에도 중국인들은 강원도와 제주도를 중심으로 부지매입이나 관광사업에 뛰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우리나라 관광예산 부족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그는 "우리나라 관광분야 예산은 국가 전체 재정에서 0.29%를 차지하는 데 비해 가까운 말레이시아만 해도 1.6%고 선진국들도 1% 수준은 돼 우리보다 4∼5배를 더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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