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받기 위해 안과를 방문한 습성황반변성 환자 6명 중 1명이 실명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망막학회가 김안과병원·고려대병원·건양대병원·가천의대길병원·충남대병원·이대목동병원 등 6개 병원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05년과 2010년 습성황반변성으로 광역학 치료, 항체주사 치료를 받은 전체 환자 985명 중 약 16%인 157명이 시력 0.02 이하인 법적 실명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한국망막학회 윤일한 회장(부산백병원)은 "황반변성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일반적인 노안과 혼동하거나 황반변성에 대한 인지도 자체가 낮아 병원을 늦게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황반변성은 본격적으로 병이 진행된 후 수개월 내에 실명까지 이어지므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망막학회가 2005년과 2010년 환자를 비교한 결과 치료효과는 높아졌다. 2010년 환자가 치료 완료 후 시력 검진표에서 평균 2줄 정도 더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망막학회 김종우 부회장(김안과병원)은 "습성황반변성을 치료할 때 과거와 달리 항체주사 등 새로운 치료법의 도입, PDT 광역학 요법과의 적절한 병행 치료, 조기 진단 및 치료의 증가 등으로 인해 치료효과가 높아졌다"며 "하지만 40대 이상 연 1회 안과 검진을 통해 황반변성을 조기에 발견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반변성은 녹내장, 당뇨병성망막증과 함께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안과 질환으로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맥락막신생혈관에 의해 망막 가운데 위치한 누르스름한 반점인 황반이 손상돼 시력이 저하되거나 실명하게 되는 질환이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초기 황반변성 발병률은 13%로 높았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 사진설명= 황반변성 환자(오른쪽)는 책을 볼 때 일반인과 달리 글자가 흐려보이거나 휘어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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