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추진 더뎌 상당기간 지연될 듯
지난 2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지하철을 타고 미아삼거리역(4호선)까지 이동하는 데 4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역사를 빠져나오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롯데백화점 미아점과 이마트였다. 미아뉴타운과 길음뉴타운의 경계인 숭인로에는 거의 한 집 건너마다 부동산중개업소가 자리잡고 있다. 정면에 '송천센트레빌'이 눈에 들어왔다. 5재촉구역에 지어진 것으로 지난해 10월 376가구(임대 70가구 포함)가 입주했다.
영훈초·영훈고·영훈국제중을 차례로 지나 확장지구에서 가장 넓은 2재촉구역으로 향했다. 좁은 골목을 따라 낡은 주택들이 늘어섰다. 이곳에는 임대 504가구를 포함해 총 287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오는 2015년 6월 입주를 계획했으나 아직 추진위원회 단계에 불과해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3·4재촉구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재정비촉진계획안에는 2017년 6월까지 사업을 마무리한다고 돼 있으나 현재 추진위 단계여서 앞날을 점치기가 힘들다. 3재촉구역에는 988가구(임대 168가구 포함), 4재촉구역에는 425가구(임대 38가구 포함)가 각각 건립될 예정이다.
삼양로와 솔샘길의 교차지점에 위치한 1재촉구역은 다른 구역들과 달리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추진된다. 임대주택 33가구를 비롯해 268가구가 들어설 예정인데 이제야 공공관리제를 통한 추진위 구성 절차를 밟고 있다. 입주 시기도 가장 늦은 2018년 6월 이후로 잡혀 있다. 2014년 우이∼신설선 경전철이 완공되면 역세권으로 교통이 한층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양로 건너 6·12구역은 지난해 5∼6월 입주했다. 둘 다 삼성물산에서 건설했으며 6구역이 1247가구(임대 212가구 포함), 12구역이 1330가구(임대 228가구 포함)다. 두산건설이 시공한 8구역은 임대 234가구를 포함해 1370가구로 다음달 1일 입주를 시작한다.
■지분가격 3.3㎡당 1500만∼2500만원
'송천센트레빌'은 분양가 대비 5000만원가량, 지난해 8월에 비해서는 대체로 1000만∼2000만원이 오른 상태다. 미아동 A공인 관계자는 "2008년 11월 분양 당시 전용면적 59㎡의 분양가가 3억4000만∼3억500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3억5000만∼4억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입주를 앞둔 '미아두산위브'의 전용면적 59㎡는 층수에 따라 3억3000만∼3억5000만원, 84㎡는 4억1000만∼4억5000만원 수준이다. 59㎡의 일반분양가가 3억4600만∼3억560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웃돈(프리미엄)은커녕 오히려 마이너스인 셈이다.
확장지구의 지분가격은 위치나 노후도 등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대략 3.3㎡당 1500만∼2500만원 정도다. B공인 관계자는 "2재촉구역의 경우 대지지분 23㎡짜리 다세대주택이 1억6000만원에, 70㎡짜리 다가구주택이 3억원에 각각 매물로 나와 있으나 거래는 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사진설명=총 1만3000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되는 서울 강북구 미아동 일대 미아뉴타운은 지난해 미아1·12구역 내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고 나머지 구역은 입주 예정이거나 추진위 설립으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미아뉴타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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