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와 백화점 3사 간의 판매수수료율 인하를 둘러싼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들이 해외 명품업체에 비해 국내 업체의 판매수수료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다는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심지어 백화점들이 일부 명품매장에 대해서는 전기·수도료 등 관리비를 받지 않고 인테리어 비용까지 대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백화점이 외국 명품에 특혜를 주는 것이 공정거래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 등을 따져보고 있다.
백화점들은 이 같은 공정위의 지적에 대해 시장경제원칙에 어긋난다는 논리를 편다.
그러나 이번 실태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국내 유명 브랜드 중에는 40%씩 판매수수료를 떼이는 곳이 있는 반면, 명품은 최대 25%를 넘지 않았다.
이 같은 백화점의 불공정한 판매수수료는 국내 업체의 경쟁력 약화와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백화점을 이용하는 고객들 가운데 명품을 구매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다수의 고객은 국내 유명 브랜드를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에 들른다. 그런데도 백화점측은 다수의 고객이 구매하는 국내 유명 브랜드에서 높은 수수료를 떼 명품 매장의 관리비와 인테리어 비용을 대주고 있는 것이다.
높은 수수료율 때문에 국내 브랜드의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고 결국 이것은 고스란히 고객들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같은 불공정한 수수료 체계는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화' '명품화'를 막는다는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보면 수수료율 19% 이하인 매장 비율이 명품은 61.5%나 됐지만 국내 유명 브랜드는 10.5%에 불과했다.
국내 브랜드들은 이 같은 높은 수수료 부담으로 인해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잃고 있다.
백화점 상위 3사의 시장점유율은 2001년 61%에서 2009년 81%로 급격히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는 늘어난 점유율만큼 좀더 책임감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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