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할 줄 아는 '똑똑한' 로봇들이 27일∼30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로보월드2011'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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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 행사에서 '지능형 SoC로봇워 2011'를 주관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KAIST가 개발한 '태권로봇'은 지난 2004년 최초 공개 당시보다 성능이 진화됐다. 기존 태권로봇은 단순한 색깔을 식별하는 방식으로 상대방을 공격한다. 반면 최근 개발한 태권로봇은 상대의 동작과 위치, 거리를 재빨리 파악해 발차기, 넘어뜨리기와 같은 공격 방식을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다. 움직임이 불안정하거나 넘어졌던 기존 태권로봇보다 팔과 다리의 움직임도 훨씬 강해졌다.
KAIST 유회준 교수(전기 및 전자공학과)는 "컴퓨터가 사람의 얼굴을 1초에 2번 인식할 수 있다면 시스템 칩이 장착된 로봇은 그 15배인 30번을 인식할 수 있다"며 "정보기술, 반도체기술, 인공지능 기술 등의 발전과 함께 두뇌보드를 만드는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더욱 똑똑하고 전력 소비도 적은 로봇들이 탄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휴머노이드로봇 '키보'는 한층 향상된 기능을 선보였다. 먼저 옛 키보보다 감정표현이 훨씬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선 채로 약간의 율동과 기본적 감정표현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하거나 10가지 이상의 표정을 지을 수 있다.
KIST는 최근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거나 치매 노인의 인식훈련을 도와줄 수 있는 로봇도 개발했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이 로봇들은 조만간 덴마크, 핀란드의 노인시설 등에 시범 적용될 예정이다.
KIST프론티어 지능로봇사업단 김문상 박사는 "사람과 흡사한 얼굴표정을 짓고 여러가지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로봇과 함께 실질적인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기술도 진화하고 있다"며 "융합기술의 집약체인 똑똑한 로봇들이 점점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KAIST 노승수 연구원은 "아직은 실험적인 단계지만 현재 기술로도 인간을 대신하는 서비스 로봇들의 개발은 가능하다"며 "이르면 5년 안에 스마트폰처럼 개인 비서를 대신하는 로봇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ado@fnnews.com 허현아기자
■지능형 로봇들은 카메라로 인식한 사물의 영상정보를 두뇌보드로 보내 행동을 결정한다. 머리에 달린 카메라가 사람의 눈 역할을, 가슴에 달린 두뇌보드가 사람의 두뇌 역할을 맡는다.
■사진설명=태권도 실력을 겨루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SoC 태권로봇'(왼쪽)과 여성에게 꽃을 건네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휴머노이드로봇 '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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