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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원유생산증가로 해외의존도 ↓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0.30 14:26

수정 2011.10.30 14:26

【로스앤젤레스=강일선특파원】 미국내 원유생산이 증가하면서 석유의 해외산 의존도가 1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내 원유 생산이 늘고 있는 것은 최첨단 기술을 통해 유전개발과 채유능력이 향상되면서 생산 단가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 시내에 본사를 둔 브라이트 번 에너지 파트너스 석유개발회사는 고화질(HD) 컴퓨터 스크린으로 100년 전에 굴착된 유정들을 탐사하고 있다. 유정들은 수많은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선들로 스크린에 비쳐지며 색깔에 따라 매장 석유의 양이 많고 적음이 나타난다.

브라이트 번의 할 워시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지하시추를 하기 전에 컴퓨터를 통해 수많은 유정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새로운 유정탐사기술은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있는 산타 바바라 카운티의 오커트 유정에서 처음 사용됐다.
이곳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가장 오래된 유정들 중의 하나로 채산성이 없는 쓸모없는 지역으로 간주돼왔다. 하지만 현재는 매월 90000 배럴을 생산하는 유정으로 바뀌었다.

에너지정보국(EIA)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석유생산이 늘면서 지난 2005년 전체 소비량의 60.3%까지 치솟았던 석유 순수입 비율이 현재는 47%까지 떨어졌다. 석유수입의존도가 이처럼 낮아진 것은 15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유정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즈사에 의하면 미국내 석유굴착장비수는 24년만에 가장 많은 양을 보이고있다. 지난 2005년 국내석유생산량은 18억9000만 배럴이었으나 올해는 20억 배럴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10년간 지구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은 지하를 투시해 영상으로 전환시키는 기술을 연구해왔다. ‘엘레펀츠 (코끼리들)’라 불리는 이 장치는 생산이 중단된 낡은 유정들을 되살리고 수십억 배럴이 매장된 유정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남부 감리교 대학(SMU) 맥과이어 에너지 연수소의 브루스 벌록 소장은 최근 한단계 진보된 기술을 선보였다. 3차원 지진파 기술은 시추가 불가능한 지역까지 굴착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석유수입이 줄고 있는 이유는 단지 기술발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석유값이 오르면서 대체 에너지인 에타놀 소비가 크게 늘어나 정제된 석유소비량을 줄이고 있다.
이밖에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의 경기회복 둔화로 휘발유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LAT는 전했다.

/ki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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