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전형(얼리 디시전) 제도를 채택하는 미국 대부분 대학들의 원서 마감은 11월 1일이다. 얼리 지원은 미국 대학에 진학하는 고등학교 3학년(미국 12학년) 학생들이 일생에 단 한번 쓰는 카드다. 이 카드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 얼리 디시전은 합격을 했을 경우 그 대학에 꼭 등록을 해야 하는 의무가 부과된다. 따라서 갈까 말까 생각하는 대학에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조기전형의 장점은 레귤러에 비해 합격률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 얼리 제도를 택하지 않은 하버드와 프린스턴을 제외한 다른 아이비대학들을 보자. 예일대학은 레귤러 합격률이 5.6%인 데 반해 얼리 합격률은 18.1%다. 무려 12.5%포인트가 높다. 얼리가 정시보다 2배 이상 합격률이 높다. 컬럼비아대학은 정시 합격률이 8.4%인 데 반해 얼리 합격률은 23.1%다. 정시보다 2배 이상 높다.
여기서 또 한가지 봐야 할 수치가 있다. 대부분 대학들이 수시에서 정원의 상당수를 채우고 있다. 브라운대학은 얼리에서 정원의 37.6%를 채운다. 컬럼비아는 44.2%, 코넬은 37.3%, 다트머스는 36.7%를 채운다. 얼리에 가장 많은 학생을 충원하는 대학은 유펜으로 무려 47.8%를 충원한다. 레귤러로 지원을 하면 그 합격확률은 매우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얼리에 낙방한 우수한 학생들이 대거 몰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얼리 카드를 잘 활용하는 것이 미국 명문대 합격의 지름길이다.
■많은 정보를 갖고 최종 결정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갖고 있는 대학의 정보는 제한돼 있다. 특히 미국 대학의 경우 왜곡된 정보를 많이 갖고 있다. 순위(랭킹)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 목표대학 리스트 20∼30개를 갖고 좁혀 가면서 꼼꼼하게 각 대학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아야 한다. 전공과 향후 직업도 생각해야 한다. 가능하면 그 대학에 한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실제 가서 보면 느낌이 다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용이다.
■대학 순위(랭크)는 '숫자'일 뿐
순위는 그저 순위에 불과할 뿐이다. 최상위권 대학에 입학했다고 해서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스티브 잡스가 하버드 출신이 아니고, 애플사의 임원들 가운데 아이비리그 출신이 없다. 대학은 공부하는 곳이지, 간판을 과시하려는 곳이 아니다. 이름있는 대학에 입학했다가 중간에 탈락해 초라한 모습이 될 수도 있다. 몇 년 전 컬럼비아대학 박사논문에서 '아이비리그에 입학한 한국인 학생들의 약 40%가 중도 탈락했다'는 결과가 있었다.
■에세이, 당락에 주요 요소
여름방학 때부터 에세이를 챙겼어야 했다. 지금도 에세이를 고치고 있다면 차라리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경우 제대로 된 에세이가 나올 수 없다. 조기전형을 준비했다면 에세이는 여름방학을 충분히 활용했어야 하고, 9월에 어느 정도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조기전형이라고 에세이 비중이 낮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마감일이 정시보다 두 달 빠르고, 발표가 12월 중순에 이뤄진다는 것만 다를 뿐이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대학일수록 부가 에세이가 매우 중요하다.
■조기전형과 학비보조
학비보조를 받아야 한다면 '얼리 디시전' 지원에 신중을 기할 것을 권한다. '그물에 잡힌 고기에는 밥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학비보조에 관한 한 얼리 디시전에는 선택이 별로 없다. 주는 대로 받아야 한다. 따라서 많은 학비보조를 원하거나 꼭 받아야 하는 학생이라면 얼리 디시전은 조심해야 한다. 국제학생의 경우 학비보조를 요청하지 않은 학생들이 대거 지원을 하기 때문에 'Need Based/ Need Aware' 전형의 경우 성적이 동일한 경우 학비보조를 요청하면 탈락을 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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