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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윤 현대證 홍콩법인장 “홍콩법인 거점 삼아 글로벌 IB로 가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06 17:49

수정 2014.11.20 12:42

【홍콩=김문호기자】 "홍콩은 현대증권이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가는 도약대다."

서동윤 현대증권 홍콩 법인장(사진)은 지난 5일(현지시간) "글로벌 IB들도 홍콩을 아시아 금융시장을 공략하는 거점으로 삼는 곳들이 많다"면서 "홍콩법인은 현대증권이 세계로 나가는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B 사업을 위해 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도 조성했다. 서 법인장은 "IB 투자 및 투자 목적으로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뉴욕법인, 런던법인, 홍콩법인, 도쿄지점에서 운용하던 자금들을 모아 5000만달러 정도 규모의 자금을 조성했다"면서 앞으로는 좀더 해외 IB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것은 최경수 대표의 해외 확대전략에 대한 의지 때문이다.

최 사장은 "홍콩 현지법인을 글로벌 IB 사업의 거점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올해 안에 마칠 계획"이라며 "다른 해외 법인과 사무소가 보유한 인력과 물적 자원 중 필수적인 부분을 제외한 모든 것을 홍콩에 집중시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증권이 홍콩에 애착을 갖는 데는 홍콩이 IB의 메카이기 때문이다. 국외 투자가 비중이 40%가 넘고 중국 본토 계좌 수만 해도 1억계좌에 이를 만큼 고객기반이 넓고 탄탄하다.

홍콩에서 성공하면 글로벌 IB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데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헤지펀드들이 홍콩에 사무실을 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에릭 랜드히어 홍콩거래소 IPO본부장도 "홍콩은 세계 최고의 기업공개(IPO) 시장이자 글로벌 기업들이 상장해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더욱 쉽게 중국과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홍콩 증시에 발을 내 디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IPO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홍콩 증시에 상장시키겠다는 것. 현재 5개 정도 기업을 대상으로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이들 중 가능성 있는 기업을 3년 내 홍콩증시에 상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홍콩 비즈니스에 관해 분명하게 방향을 잡고 가속페달을 밟은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도 갈 길이 무척 멀다. 우선 덩치에 밀리고 있다. 홍콩법인 가운데 자본금이 1000억원 넘는 회사는 삼성증권, KDB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정도다.
여기에 현대증권이 최근 자금을 확충하면서 경쟁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국에 진출한 JP모간증권 서울지점이 이와 맞먹는다.


서 법인장은 "자기자본에서 비교가 힘든 글로벌 IB들과 경쟁하기는 아직 힘들지만 IPO나 채권 등 틈새 시장이 홍콩 금융 시장에는 꽤 많다"며 "현대증권 홍콩법인은 틈새시장을 발굴·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mh@fnnews.com김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