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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가 Money?] 벌판에 보만 우뚝..4대강의 미래는?

최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주변이 다 비닐하우스, 논밭인데 보만 하나 있으니 사실 볼 것은 없네요."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단양리 소재 강천보를 찾은 시민들의 반응이다. 시민들의 여가생활에 큰 변화를 몰고 올 4대강 사업이지만 4대강 시설이 제대로 활용될지,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지 아직은 미지수다.

4대강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면서 운하 및 환경훼손 논란은 수그러 들었지만 이제 관리와 활용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22조원 들여 만든 시설인 만큼 앞으로 관리와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우선 정부와 전문가들이 4대강 할용면에서 주목하는 것은 문화 기반시설(인프라)로써 가능성이다.

전문가들은 4대강의 관광, 레저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채워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중교통 체계를 마련하고 4대강 유역을 관광 산업 단지로 조성하는 것도 과제로 꼽았다.

현재 4대강 레저 인프라의 핵심은 산책길과 자전거 도로다. 사람들은 4대강을 따라 이어진 오솔길을 거닐거나 자전거를 타고 강과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근 사찰이나 왕릉, 역사적 인물의 생가 등 그 지역의 역사와 전통이 길과 어우러질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용인대학교 문화재학과 배재호 교수는 “강천보 인근 사찰인 신륵사를 비롯해 남한강 줄기에 인접한 역사와 문화의 자취는 240여개에 이른다”며 “제주도의 올레길처럼 사람들이 지역 역사를 온전히 체험하기 위해선 문화관광 해설사를 고용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관광 소재가 있어도 대중교통이 불편하면 남녀노소가 4대강을 마음껏 누릴 수 없다.

현재 4대강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주로 산야나 농촌지역에 위치한다. 4대강 유역엔 시내외로 통하는 대중교통 노선이 부족해 접근성이 떨어진다.

보 개방 행사 이후 이곳을 다녀간 관광객들이 주로 전세버스를 이용해 단체로 방문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대중교통이 확보되면 경기도 남양주 소재 팔당댐에서부터 단양 충주댐(한강 종주코스, 총 135km) 코스를 내려갈 때는 자전거로, 돌아올 때는 버스를 이용하는 프로그램도 가능하다.

한양대 관광학부 김남조 교수는 "사람들이 지하철 및 버스로도 관광명소를 오갈 수 있도록 대중교통 확충 등 편의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하면 육체적 피로 및 장거리 코스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어 자전거 마니아가 아닌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대강이 레저인프라로서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4대강 유역에 이른바 '친수구역'이 어떻게 개발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4대강 주변 양안 2km 안에 몇곳의 친수구역을 지정해 지자체나 민간업체가 주거, 상업, 산업, 문화, 관광, 레저시설 등 복합시설을 조성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현재 밑그림만 나와 있는 친수구역 개발이 가시화되면 강변의 허허벌판에 소도시 규모의 복합레저시설이 들어설 것이다. 이때 비로소 4대강은 레저인프라로서 제대로 기능하게 된다.

경기도 여주군과 고양시는 각각 85만5200㎡규모의 관광레저단지와 2816만㎡규모의 수변도시를 세워 휴양형 빌리지, 콘도, 쇼핑몰, 음식점 등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대구 달성군과 충청북도는 영산강 유역에 종합휴양레저타운을, 경북 구미시와 고령군은 낙동강 유역에 골프장 건설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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