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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국물 라면시장 ‘삼국지’시대…2위 전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10 14:04

수정 2011.11.10 14:03

▲ 오뚜기 기스면.
하얀국물 라면시장이 ‘한ㆍ중ㆍ일’ 삼국지 시대를 맞았다.

‘품절 라면’으로 불릴 만큼 올해 라면시장의 최고 히트작인 ‘꼬꼬면’이 하얀국물 라면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이후 삼양식품 ‘나가사끼 짬뽕’에 이어 오뚜기도 10일 ‘기스면’을 내놨다. 바야흐로 하얀국물 라면 ‘삼국지’ 시대다.

‘이경규 라면’으로 유명세를 탄 꼬꼬면은 한국을 대표한다. 나가사끼는 일본풍, 기스면은 중화풍 라면이다.



이날 오뚜기가 출시한 기스면은 우동보다 면발이 가는 국수를 닭고기 국물에 넣은 중국의 ‘계사면(鷄絲麵)’을 음역한 것. 기스면은 중국요리를 먹은 이후 깔끔한 후식으로 나오는 메뉴 가운데 하나다.

오뚜기 관계자는 “3년 동안의 개발기간을 거쳐 ‘기스면’을 야심차게 출시했다”면서 “흰 국물의 담백한 맛을 살리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맵고 시원한 맛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야쿠르트 꼬꼬면.

꼬꼬면이 히트를 치자 나가사끼에 이어 기스면도 하얀 국물 라면시장에 도전을 내민 셈이다.

3개사 라면의 공통점은 모두 하얀국물 라면이라는 점이다. 또 하나같이 청양고추를 넣어 매콤하고 칼칼한 맛을 강조하고 있다. 권장소비자가격도 3개 모두 1000원이다.

이날 출시된 기스면은 청양고추와 함께 해물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오뚜기는 3년 전부터 용기면 형태의 기스면과 김치소면을 만든 바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봉지면 형태의 하얀국물 라면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라면시장 점유율 1위인 농심(상반기 링크 아즈텍 기준 70%)에 이어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자리다툼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심에 이어 삼양식품(11.15%), 오뚜기(10.85%), 한국야쿠르트(7.9%)가 모두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것.

지난 8월 출시된 이후 4500만개가 출고된 꼬꼬면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3ㆍ4분기에는 한국야쿠르트의 점유율이 10.8%까지 올라 왔다. 2위인 삼양식품(11.3%)을 위협하고 있고 오뚜기(10.8%)와 공동 3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편의점의 포스시스템에 잡히지 않는 매출까지 포함할 경우 2위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구장이나 야외에서 판매되는 용기면 ‘왕뚜껑’을 포함하면 이미 2위로 올라섰다는 것이다.

오뚜기가 이날 기스면으로 하얀국물 라면시장에 뛰어든 것도 한국야쿠르트의 돌풍이 거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오뚜기 마케팅실 이원희 상무는 “기스면은 고급 중화 면요리의 새로운 미각을 경험케 할 뿐 아니라 깔끔한 매운 맛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