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수능 언어·수리·외국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쉬웠다. 9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 언어, 수리는 어려웠고 외국어는 쉬웠다.
언어영역의 경우 문학 6문항 가운데 5문항이 EBS 교재에서 나왔으며 비문학에서도 '외부성 효과'지문이 EBS 교재의 지문과 출제 문항이 모두 거의 유사했다. 다만 비문학, 문법, 쓰기 문항에서는 양자역학을 다룬 지문과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를 설명한 지문 등 학생들이 꺼리는 지문이 일부 출제됐다.
수리영역은 '가' '나'형 모두 지난해보다 쉬웠다. 9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 '가'형은 어렵고 '나'형은 유사했다. 나형의 경우 1등급 구분점수는 9월 모의평가보다 1∼2점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어(영어) 영역에서는 지문의 길이가 짧아졌으며 어휘도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돼 문제를 푸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올 수능 언어영역에는 EBS 수능 교재에 실린 지문이 많이 선정됐지만 상위권을 변별하는 어려운 문제가 9월 모의평가보다 1∼3문제 더 출제돼 만점자는 1% 정도에 머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수리영역이 예상했던 대로 쉽게 출제됐지만 가형은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돼 쉬운 수능을 기대했던 수험생들은 혼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외국어영역은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며 "1·2등급 학생들에게는 사실상 변별력이 없어 만점자는 1%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수능이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던 점 때문에 정시모집에서 수험생들이 하향 안전지원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능 우선선발이나 수능 100% 선발 대학의 경우는 지원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직 원서접수 기간이 남은 수시 2차 지원자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실장은 "난이도에 민감한 중위권 수험생들의 점수 하락이 클 것"이라며 "상향지원보다는 안전지원을 택하는 수험생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만족하지 못한 수험생이 늘 가능성도 있어 이 기준을 만족한 수험생들은 수시미등록충원 때문에 합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art_dawn@fnnews.com손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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