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하이닉스 단독 입찰..완주할 수 있을지 주목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SK그룹이 11일 하이닉스반도체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SK는 한동안 하이닉스 인수 여부를 놓고 고심했다.

이날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 주체인 SK텔레콤은 본입찰 마감시간에 임박해 이사회를 열고 본입찰 참여를 결정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5시 본입찰 서류를 주간증권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에 제출했다.

SK텔레콤 이사회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비롯, 하성민 총괄사장 등이 이사로 참여했다.

SK 관계자는 "본입찰에 임박해서까지 인수 여부를 고심한 끝에 최종 참여를 결정한 만큼 그룹 성장에 전환점이 될 수 있는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봐야 한다"며 "다만 본입찰 이후 여러 절차가 많이 남아 있고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11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약 4주간의 상세실사와 가격조정 등을 거쳐 내년 1월 중 매매계약을 끝낸다는 계획.

고심 끝에 SK그룹이 본입찰에 참여하긴 했지만 인수 의지가 확실한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

SK텔레콤 이사진 사이에선 내부적으로 책정한 인수가가 적당하지 않다며 이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하이닉스 인수자금을 3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입찰가격을 채권단이 제시한 최소입찰가격보다 높은 3조4000억원 안팎을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의 올 1·4분기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은 1조4790억원. 단순 계산으론 인수자금 조달에 무리가 없는 상태다.

SK텔레콤의 단독입찰로 확정되면 가격협상의 주도권은 SK텔레콤이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채권단은 SK텔레콤이 써낸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고 판단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지 않을 수 있다.

그동안 SK그룹은 하이닉스 인수에 공을 많이 들였다.

지난 1년여간 하이닉스 인수작업을 면밀히 진행, 인수를 자신했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8월 말 대기업 간담회에서 "하이닉스 인수를 지켜봐달라"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8일 최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에 대해 SK는 "하이닉스 인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긋지만 향후 사태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주위의 시각이다.

또한 특혜시비도 SK의 하이닉스 인수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채권단이 두 차례나 본입찰을 연기한 것도 추가적인 인수후보를 찾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특혜시비를 해소할 경쟁입찰을 위해 애썼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다.

더욱이 최근 유럽·미국발 글로벌 경제위기로 실물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반도체경기가 냉각되는 상황도 반갑지 않은 변수다.

하이닉스의 올 3·4분기 실적은 9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4·4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성장정체에 빠진 그룹 재도약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계산이다.

인수 명분은 하이닉스의 반도체사업과 차세대 스마트 통신사업 인프라를 접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하지만 수조원대의 신규 시설투자가 필요한 반도체사업 특성상 향후 투자여력을 지속할 수 있을지가 과제다.

또 반도체 시황에 따라 수익성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선 에너지사업과 유사하다는 점도 리스크다.

/[email protected]정상균 강두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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