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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사는 북유럽,새로운 유로 만들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16 17:38

수정 2011.11.16 17:38

지금 쓰는 유로(화폐)는 재정위기국에 남겨두고 독일과 프랑스, 북유럽이 새로운 유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각국의 긴축정책과 같은 위기 해소 대책에도 유로존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여전히 유로존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3·4분기 유로존 경제는 전분기보다 0.2% 성장했지만 4ㆍ4분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밝지 않다.

■'유로 분열' 최악 시나리오

1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및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래에셋의 지역은행조사 담당자인 존 웨들은 "기존 유로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재정위기국(PIIGS)에 넘겨 평가절하되도록 하고 독일, 프랑스, 북유럽은 새로운 유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웨들은 유로존 화폐의 분리가 각국 금융시스템을 단절시켜 유로존 전역으로 위기가 전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유로존 각국의 긴축정책과 같은 대안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UBS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래리 해서웨이도 이날 미국 경제전문채널 CNBC와 인터뷰에서 "유럽 각국 정부(의 위기대처 능력)에 대해 너무 낙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존이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 채 2012년을 맞고 유럽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서웨이는 이를 근거로 "유로존 붕괴는 재정, 경제, 정치 등 어떤 측면에서든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집권당이 유로존 탈퇴를 허용하는 정강을 택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웨들은 "이는 PIIGS에 돈을 넣어둔 예금자나 PIIGS 채권단에 PIIGS를 빠져나가란 얘기"라며 끔찍한 실수라고 진단했다. 롱뷰이코노믹스의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 워틀링도 "이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결정적인 대안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성장률 정체 침체 기로

유로존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국채부실 및 낮은 성장률이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지난 7∼9월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독일이 예상치(0.3%)보다 높은 0.5%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프랑스도 2·4분기(0.1%)와 비교해 GDP 증가율이 0.4%로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도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9월 독일 제조업매출은 지난 8월에 비해 2.8% 감소했고 이달 독일의 투자심리는 9개월 연속 하락하며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자동차 제조업체인 푸조 시트로앵이 유럽 내 수요 감소에 대비해 5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유로존 중심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 유로존 정부의 세수는 줄고 이렇게 되면 이탈리아와 같은 나라들은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수 있다. 부채 문제가 심화되면 소비자신뢰도 떨어진다.

/ys8584@fnnews.com김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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