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커피의 유혹] 한국인 年평균 452잔의 커피 마신다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16 18:36

수정 2014.11.20 12:24

한국의 커피시장규모가 어느새 3조원을 넘을 기세다.

커피믹스, 자판기커피, 커피전문점에서 즐기는 원두커피에 이르기까지 커피 시장은 한계를 모르고 성장하고 있다. 이 중 커피믹스 시장은 성장이 둔화됐음에도 불구, 지난해 1조2000억원대에 달했다. 올해는 스타벅스의 비아와 동서식품의 카누 등 프리미엄 커피믹스의 등장으로 또 한번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9400개 매장을 돌파한 커피전문점은 올해 1만개를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700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규모도 1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소비된 커피는 총 228억잔. 이는 고객 1명이 1년간 452잔을 마신 셈이다. 커피를 마시지 않은 유아와 어린이를 제외할 경우 1인당 500잔 이상을 마셨다고 볼 수 있다. 16일 동서식품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소비된 커피는 232억잔으로 지난해보다 4억잔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커피전문점은 로드숍형태뿐만 아니라 공항, 지하철역사, 백화점 등 쇼핑몰 내까지 파고들었다.

오피스빌딩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동네 골목집에서도 커피전문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커피가 일상으로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RTD(캔, 페트, 병) 커피는 한참 망설인 후에야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같은 브랜드일지라도 맛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매일 100개 이상의 제품이 편의점에서 고객의 선택을 기다린다.

몇 해 전만 해도 생소했던 캡슐커피도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캡슐커피 1위 기업인 네스프레소는 한국의 매출 성장률이 글로벌 TOP3 안에 든다고 설명한다.

바리스타를 육성하는 커피 아카데미가 전국에 150곳이나 생겨났고 매월 3000여명의 바리스타를 배출한다.

'커피공화국'이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급신장 커피시장으로 인해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커피를 맛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향기를 물으면 몇 해 전만 해도 '김치'를 외쳤다. 하지만 지금은 "커피향이 나는 나라"라고 이야기한다.


미국 플로리다 롤린스 대학 크라머 경영대학원 앨런 쿠페츠 교수는 "한국의 커피전문점은 앞으로 2배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의 커피전문점 모델은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극찬한 바 있다.

/yhh1209@fnnews.com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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