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조직률은 노조 가입이 가능한 근로자 중 실제로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 비율이다. 이 비율이 지난해 한 자릿수로 낮아진 것은 근로자 10명 중 1명만이 노조에 가입했다는 의미다.
노조 피로증은 다름 아닌 상급단체의 구태의연한 행태 때문이다. 상급단체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투쟁과 같은 정치투쟁을 주도하는 한 근로자들이 외면하는 건 당연하다. 지난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조합원 수는 2009년에 비해 각각 1.6%, 1.4%가 감소한 게 그 방증이다. 단위노조가 한국노총에서 8.8%(221개), 민주노총이 21.9%(121개)가 빠져 나간 것도 마찬가지다.
근로자들은 복지 및 근로조건 개선 등에 관심이 높다. 이런 뜻을 반영해 단위노조는 이미 '실리 챙기기'로 돌아섰다. 파업을 불사하며 강경투쟁을 벌였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노사관계가 대립과 갈등에서 공생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근로자의 이런 인식 변화는 노사 선진화에 청신호다. 기업은 근로자의 능력 개발과 소통에 힘써 건전한 노사문화의 장을 활짝 열어야 한다. 노조는 '투쟁'의 깃발을 내리고 붉은 머리띠를 푸는 게 시급하다. 신세대와 여성 인력의 입맛에 맞도록 노조운동을 대전환해야 한다. 복수 노조 시행과 제3노총 출범은 '실용주의'가 노조 경쟁력의 핵심임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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