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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트' 지고 뜨는 '길트'..英 새 피난처 주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25 08:38

수정 2011.11.25 08:23

영국 국채가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및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10년만기 영국 국채 길트의 수익률(2.15%)은 독일 국채 분트(2.11%) 수준까지 떨어졌다. 종전 각국 국채의 수익률이 각각 3.75%, 2.25%인 점을 감안했을 때 길트의 수익률 하락폭은 훨씬 크다.

5년만기 수익률은 영국채가 독일채를 밑돌았다. 같은날 5년만기 길트 수익률은 1.07%를 기록한 반면 5년만기 분트의 수익률은 1.18%에 머물렀다.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분트에 대한 위험노출(익스포저)마저 줄이는 실정이다. 이들은 향후 독일이 인근 재정위기국에 구제자금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반해 영국은 유로존에 속하지 않아 구제금융을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


WSJ는 길트가 미국 국채, 스웨덴 국채와 함께 안전자산에 합류했다고 분석했다.

로이드뱅크의 고정수입전략가 에릭 원드는 “분트 매입을 원치 않는다면 무엇을 살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첫번째 선택은 미 국채이고 그 다음으로 최고의 선택은 길트”라고 말했다.


라보뱅크의 한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이제 더이상 분트가 안전자산이 아니라고 여기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