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장르포] 냉·온·열간 단조 최고 기술력 갖춘 한일단조 창원공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28 17:46

수정 2014.11.20 12:09

"한일단조는 세계 최초로 중대형 제품에 냉간단조(Near-net Cold Sizing) 공법을 사용하는 등 국내는 물론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지난 24일 경상남도 창원시 남산동에 위치한 한일단조 본사 냉간단조 공장에 들어서자마자 안내를 맡은 배진홍 기획팀 차장이 강조하며 꺼낸 말이다.

지난 1966년 설립된 한일단조는 반세기 가까운 세월 속에서 기술력 하나로 세계 시장에 도전해온 회사다. 트럭 등 상용차용 파워트레인 부품을 주력 사업으로 삼아온 한일단조는 이제 냉간, 온간, 열간 단조기술 등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은 정부에서도 인정받아 한일단조는 단조기술을 이용한 미사일, 박격포탄 등의 탄체를 생산하는 방산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 창원 외에 충청북도 진천 2공장과 태국 공장의 보유를 통해 생산능력 향상은 물론 지속성장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일단조 창원공장 규모는 3만3000㎡로 냉간단조공장, 열간단조공장, 방산제품용 도색공장을 갖추고 있다. 가장 먼저 들어선 냉간공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탄소강 등에 피막제를 입히고 이를 유압프레스에 넣어 늘리는 냉간단조 작업이었다. 한일단조는 냉간단조 공법을 통해 국내 시장 95%를 점유하고 있는 '액셀샤프트'를 생산하고 있다.

열간단조 공장에 들어서자 겨울철임에도 열로 인해 공장 내부가 무척 더웠다. 열간단조의 특징은 1000℃∼1250℃의 고온에 강을 가열해 변형 저항을 적게하여 작은 힘으로 큰 변형을 주는 공법이다. 사극에 등장하는 대장간이 현대식으로 바뀐 셈이다. 대장간과 다른 점이라면 수동식 페달로 작동하는 대형해머와 기계식 운반작업이었다. 대장장이가 망치로 직접 고온의 쇠를 두드린다면, 대형해머는 작업자의 발로 누르는 페달로 해머가 위로 올라가고, 발을 떼면 떨어지면서 합금강을 두드리게 된다.

워낙 위험한 작업이기 때문에 근속 20년 이상의 노련한 직원들만이 이 작업을 수행한다고 배 차장은 설명했다. 고온상태에서 해머로 두드려진 합금강은 자동화된 운반작업을 통해 금형틀로 옮겨져서 '스핀들' 제품으로 태어난다. 한일단조의 스핀들은 세계 시장 90%를 점유할 만큼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현대차, 기아차, 두산중공업 등 국내기업 외에도 DANA(다나), MERITOR(메리토)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하고 있다는 게 한일단조의 자랑이다.

도색공장에서는 포탄탄체들이 자동화 장치에서 도색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일단조는 방위사업청과의 수의계약을 통해 탄체들을 생산하고 있으며, 155㎜ 포탄, 해군 함대함 미사일 등이 주요제품들이다. 자동차 부품 외에 방산사업을 통해 회사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한일단조측의 설명이다.

올해 1302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한일단조는 2013년 매출 2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축됐던 트럭교체 수요가 세계적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매출의 66%인 1400억원 정도가 수출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일단조 이성호 대표이사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것"이라며 "주력사업인 스핀들, 엑셀샤프트 외에 원자력용 엔드피팅, 철도차량부품 워크롤러 등 다양한 사업의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이유범기자

■사진설명=한일단조는 냉간, 온간, 열간 등 단조 관련기술에서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창원 열간단조 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해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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