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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싸매야 감기 안걸린다? 창문 열고 물 충분히 마셔요

날씨가 추워지면 신체의 근육, 혈관, 신경 등이 위축되고 경직되면서 신체 활동량이 줄어든다. 면역력도 약해진다. 또 난방기구 사용 부주의 등에 의한 화상에 노출될 가능성도 많아진다. 겨울철에 조심해야 할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추위 피한다고 감기 예방 안돼

흔히 추워지면 감기에 잘 걸린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겨울철에는 항상 문을 꼭 닫아놓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호흡기질환 증상이 찬바람을 쐬기 때문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밀폐되고 건조한 실내에 오래 있다보면 면역력을 유지시켜 줄 점막이나 침이 마르면서 감기나 기관지염, 천식과 같은 호흡기질환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또 적절한 환기를 하지 않으면 실내외 온도차이가 많이 나게 되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집먼지진드기 등이 계속 실내에 머물면서 순환하기 때문에 평소 비염, 천식 등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겨우 내내 콧물과 마른기침 등을 호소하게 되기도 한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는 지난달 30일 "무조건 실내 온도를 높이기보다는 자주 공기를 환기시키고 습도를 높여줘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실내온도는 18∼20도 정도로 유지하고 습도를 60% 이상 유지시키고 춥다면 옷을 한 겹 더 걸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물이나 차를 많이 마셔 호흡기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하고,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거나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독감 예방주사를 미리 맞아야 한다.

■화상, 시원한 물로 응급처치

겨울에는 난방기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화상 위험도 높아진다.

화상은 초기에 어떻게 응급처치를 하느냐에 따라서 흉터의 범위와 깊이 및 2차 세균감염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초기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일단 화상을 입으면 흐르는 시원한 수돗물이나 생리식염수로 화끈거리는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화상부위를 식혀 주어야 한다. 이는 화기를 빼서 화상 부위가 확대되는 것을 막고 통증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이후 연고나 크림은 화상부위가 충분히 식은 후에 바르는 것이 좋다.

고대 구로병원 응급의학과 조한진 교수는 "급하다고 얼음으로 화상부위를 식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급작스럽게 열기를 시키면 혈관을 수축시켜 염증성 물질이 발생돼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상으로 생긴 물집은 좋은 생물학적 보호막이 되기 때문에 터트리거나 만지지 말고 병원을 찾아 소독을 하고 전문가의 처치에 따라야 한다. 옷 위로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무리하게 옷을 벗기보다 옷을 입은 채로 찬물에 몸을 담그거나 옷 위로 찬물을 부어 화상부위를 식히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응급처치 후 병원을 찾아 화상정도를 살피고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처치를 받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동상, 빨리 병원 찾아야

추운 겨울철에는 동상에 걸리기도 쉽다. '동상(凍傷)'은 크게 '동창(凍瘡)'과 '동상'으로 구분된다. 동창은 추운 날씨에 노출된 얼굴, 손, 발 등이 붉게 변하고 붓는 질병이다. 이는 혈관 속에 염증은 생겼지만 얼음이 형성되지는 않은 상태로 동상보다는 상태가 가볍다.

동상은 피부의 온도가 영하 2∼10도로 심하게 내려가 피부조직에 피가 통하지 않아 얼어버린 상태를 말한다. 동창과 비슷하게 귀, 코, 뺨, 손, 발 등 추위에 쉽게 노출되는 부위에서 잘 발생한다. 동상에 걸리면 모세혈관이 수축해 피가 통하지 않기 때문에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하고 부어오른다. 동상에 걸릴 위험이 있다면 젖어있거나 꽉 조이는 옷을 제거하고 상처부위를 높게 해서 부종이 생기는 것을 막아줘야 한다. 그후 깨끗한 마른 거즈로 하나씩 감싼 후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갑자기 불을 쬐고 따뜻한 물에 담그거나 동상 부위를 비비게 되면 얼었던 부위가 급작스럽게 녹으면서 프로스타글란딘과 같은 물질이 세포에서 발생해 혈관벽을 손상시킨다. 심한 경우 동상부위를 잘라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조 교수는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이 있으면 이미 혈관이 좁아져있기 때문에 특히 동상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