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전에 서울시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특급 비즈니스 호텔인 '스탠포드 호텔'이 들어섰다.
이 호텔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종헌 스탠포드 호텔 대표이사 겸 총지배인(45)은 벌써 며칠째 밤샘 작업을 하고 있다.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아 일일이 신경쓰고 챙겨야 할 게 많기 때문이다. 스탠포드 호텔은 재미교포 출신의 사업가 권중갑 회장이 설립했다. 현재 미국, 칠레, 파나마에서 운영 중이다.
"상암DMC는 정보기술(IT) 쪽에 종사하는 분들이 모여 있어요. 이 때문에 해외에서 비즈니스차 스탠포드호텔을 찾고 있죠. 특히 일본인들이 많이 찾아, 일본 현지인 2명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등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어요."
스탠포드 호텔은 짧은 기간에도 객실 가동률이 평균 90%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이 총지배인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고객이 가장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고려한 객실부터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는 것도 그의 손을 일일이 거쳤다. 그의 표현에 의하면 특1급 호텔의 축소판이 바로 이 호텔.
20여년 동안 호텔업에 종사하고 있는 그는 호텔업계에서는 이미 '영업통'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를 눈여겨본 권 회장이 손을 내밀어 함께 일하게 됐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그이지만 호텔이 서비스업종이다 보니 이를 행하는 '사람'에 대한 중요성을 마음에 항상 새기고 있다. 일본인들의 방문이 많을 것을 예상해 현지 일본인들을 고용한 것도 그 일환 중 하나다. 아무리 일본어를 잘하는 한국 직원이라 할지라도 현지인의 응대가 훨씬 능률이 좋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인 방문율은 전체 중 25% 정도를 차지한다.
이 총지배인은 직원을 고용할 때 인성을 가장 먼저 본다.
"일에 대한 전문성은 배우면 되지만 한번 삐뚤어진 인성은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비스를 행하는 사람들에게 인성은 정말 중요합니다. 저도 아침에 출근할 때는 간이고 쓸개고 다 빼놓는다는 심정으로 일에 임하고 있어요."
스탠포드 호텔은 향후 3년 이내에 수도권과 부산 등 영남지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보다 먼저 서울 상암DMC 스탠포드 호텔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 이 총지배인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happyny777@fnnews.com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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