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무선 인터넷으로 젊은이들의 상큼한 만남을 주선하는 '이음' 서비스를 보고 든 느낌이다.
4일 한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채팅' '매칭'이란 단어를 넣고 사이트를 찾아보니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이만큼 인터넷 대화와 만남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도 높고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박희은 이음소시어스 대표는 '레드오션'이라 할 온라인 만남 서비스 분야에서 '이음'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건전한 만남 주선에 주력…차별화
보통 '온라인 채팅·매칭 서비스'하면 건전하지 못한 '음란'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이음에선 아직 '사고났다'는 얘기가 없다. 청춘들의 건전한 만남을 위한 장치를 꼼꼼하게 해뒀다는 게 성공한 이유다.
이음은 하루에 한 번 '이음신'이 1대 1로 짝을 점지해주는 구조다. 사전 채팅 같은 것은 없다. 남녀 모두 비용을 내고 서로 '오케이(OK)'해야 연락처를 보고 만날 수 있다. 신고기능이 있어서 자기 소개를 거짓으로 꾸미거나 만남에서 물의를 일으키면 즉시 탈퇴시킨다.
남녀 회원 비율을 거의 비슷하게 맞춰놨는데 회원 가입을 기다리는 남성 회원이 6000∼7000명에 이른다. 이런 대기 회원이 건전하지 못한 가입자를 신고하면서 회원으로 넣어달라는 '자정 작용'도 일어나고 있다.
■"사업이라기보다 재미있는 서비스"
과거 '세이클럽' '스카이러브' 같은 채팅서비스 한 번 제대로 이용해보지 않았다는 박 대표. 지난 2009년 말 엔씨소프트에 막 입사한 박 대표는 주변에서 온라인데이트 서비스 얘기를 듣고 여기에 확 꽂혔다.
박 대표는 "온라인 채팅과 만남은 건전하지 못한 경우가 많고 결혼정보 서비스는 비싸기도 하고 외면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런 단점을 해결하면 유망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확산과 그안의 소통, 오프라인 만남이 다 비슷한 활동이라고 봤다. 그러다가 하루에 딱 한 가지 상품만 집중해서 파는 '원어데이' 형태를 데이트 서비스에 적용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착안했다.
"사업보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박 대표는 그 다음부터 개발·디자인할 사람을 찾아 발 벗고 뛰어다녔다. 다른 회사 사무실 한쪽을 빌려 책상 두 개 놓고 사업을 시작하는가 하면, SNS에서 얘기하다 해외 VC 소개를 받고 투자까지 이끌어내기도 했다.
■"열정 갖고 끝을 봐야 성공"
박 대표는 모바일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끈기를 갖자고 얘기한다. 박 대표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까지 하다보면 어디선가 막히게 마련인데 중간에 포기하는 이들이 많아 아쉽다"며 "끝장을 보고야 말겠다는 열정이 있다면 길이 보인다"고 조언했다.
아직 해외에서도 이음처럼 독특하게 온라인으로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는 찾아보기 힘들다. 박 대표는 벌써부터 아시아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협력사를 찾아 중국으로, 일본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20대 최고경영자(CEO) 박 대표의 당찬 행보가 앞으로 어떤 즐거움을 맛보게 할지 흥미진진하다.
다음번 '만나고 싶었습니다'에서는 박 대표가 추천한 유망 소셜게임 기업 라이포인터랙티브의 임정민 대표를 찾아간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사진설명=박희은 이음소시어스 대표가 선보이고 있는 서비스 '이음'은 유무선 인터넷을 이용해 젊은이들이 만날 수 있도록 한다. 박희은 대표는 4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건전하게 젊은 남녀가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바로 '이음'"이라고 소개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