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웰빙 바람을 타고 서울시내 전원형 단독주택이 조명받고 있다. 특히 산자락에 위치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좋은 시내 전원마을의 경우 도심의 고가 주상복합이나 아파트 거주자들이 기존 낡은 단독주택을 구입, 대대적인 리모델링 또는 신축한 뒤 이주하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서울지역에서 각광받고 있는 주요 전원마을을 최근 둘러봤다.
■암사동 서원마을 집값 껑충
강동구 암사동의 서원마을은 고덕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염곡마을, 강남에 이런 곳이?
지하철3호선 양재역에서 차로 5분 거리의 서초구 염곡마을은 강남권 거주자들의 이주 1순위 지역으로 꼽힐 정도다. 이에 따라 다른 전원마을에 비해 고급주택들이 많다.염곡동 N공인 관계자는 "타워팰리스 같은 고급 주상복합 등 강남권의 고가 아파트 거주자들이 이곳으로 전원주택을 지어 이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파트 시장 침체로 기존의 고가주택을 처분하지 못해 입성을 미루는 대기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염곡마을의 경우 단독주택 시세가 3.3㎡당 1500만원 선이지만 2000만원까지 호가가 형성돼 있다.
염곡동 W공인 관계자는 "이곳은 가격이 많이 올라 진입장벽이 높지만 주택경기 회복기에는 가격상승을 이끌 만한 곳"이라며 "도심에 인접한 데다 산자락을 배경으로 정남향인 명당으로 인근의 샘마을, 탑성마을보다 가격이 높다"고 설명했다.
■내촌마을, 저평가 '매력'
지하철9호선 개화역에서 나와 도로를 건너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 내촌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개화산 자락에 위치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하면서도 지하철뿐 아니라 올림픽대로 등 각종 간선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다. 이곳에도 최근 아파트 생활에 물려 도심에서 빠져나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주로 서울 목동과 용산 등의 수요자들이 많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지 K공인 관계자는 "이 일대 전원형 단독주택은 시세가 3.3㎡당 8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다양하다"면서 "서울시내 다른 곳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2002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해제된 후 9호선 개통까지 맞물리면서 그 이전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마을주민 이모씨는 "요새 서울시내에 문 열어놓고 다녀도 안심할 수 있고 부부싸움 해도 온동네에 소문나는 곳이 어디 있겠느냐"며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 단독주택을 많이 짓고 있지만 원주민 비율이 아직도 절반이나 된다는 것은 그만큼 살기 좋아 떠나기 싫다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유엔알 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서울시내 전원마을의 경우 쾌적한 주거환경에다 도시의 각종 기반 및 편의시설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라며 "물량이 한정돼 희소성까지 있어 현재와 같은 주택시장 불황기에도 꾸준히 인기가 있다"고 분석했다.
/aber@fnnews.com박지영기자
■사진설명=답답한 도심의 아파트에서 벗어나 주거환경이 쾌적한 전원주택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서울시내 주요 녹지축에 자리잡고 있는 전원마을들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강남권 고급 아파트 거주자들의 주요 '탈출구'로 인기를 끌면서 고급주거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서초구 염곡동 염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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